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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 무는 `n차 감염`…노래방 전파에 주목(종합)

이지현 기자I 2020.05.21 15:33:14

노래방, 이태원클럽 다음으로 많은 12명 감염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도 노래방 감염에 무게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여진이 계속되며 관련 확진자는 200명을 돌파했다. 신천지관련 집단 발병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이같은 국지적 전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방역망 밖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관악구 한 코인노래방 15일 모습.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정오 기준으로 클럽과 관련된 총 누적 환자자 20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1명으로 가장 많다. 이 외에도 경기 45명, 인천 40명, 충북 9명, 부산 4명, 전북 2명, 대전 1명, 충남 1명, 경남 1명, 강원 1명, 제주 1명 등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클럽을 직접 방문자 중 확진자는 95명, 가족, 지인 등 2차 이상 전파를 통해 감염된 경우가 111명이나 된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118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30대 29명 △18세 이하 25명 △40대 17명 △60세 이상 9명 △50대 8명 등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65명, 여성 41명이다.

n차 감염자 중 가족 간 전파와 택시 내 전파를 제외한 집단시설에서의 전파사례 51명이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노래방에서의 감염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점 11명, 기타 직장 11명, 학원 7명, 군부대 5명, 의료기관 3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비록 잠정 통계이기는 하지만 노래방, 주점 등이 코로나19 전파와 관련해서 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환기가 잘되지 않은 좁은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대화하면서 비말 전파가 많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태원 클럽과의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 6명의 사례도 노래방에서의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삼성서울병원 수술실 간호사 1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접촉자 조사에서 간호사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때 무증상을 보인 간호사와 접촉한 지인 5명 중 2명이 20일 확진됐다. 이들은 지난 9일(오후 8~0시11분) 서울 서초구 주점 홀릭스와 10일 자정(0:36~1:36) SBS 노래방을 함께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명은 충남 서천 건강보험공단 근무자, 다른 1명은 서울에 사는 남성이다. 이들은 모두 무증상 상태였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선행 확진자의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먼저 일어나고, 그 이후에 병원 내의 직원 간의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우선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경우 노래방에서의 추가 전파가 확인되며 코인노래방에 대해서는 모든 시민, 노래연습장에 대해서는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사실상 영업정지를 뜻하는 집합금지조치를 6월 3일까지 시행키로 했다. 중대본도 코인노래방을 방역의 사각지대로 보고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 사회에 비록 코로나19와 관련된 강력한 방역대책으로 유행을 억제하는 데 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러스의 특성상 조용한 전파까지 완전히 제거하기가 매우 힘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방역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면서 코로나19 감염유행을 억제할 수 있도록 다시금 방역대책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철저한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의 실천에 더 노력해주십사 하는 점을 다시금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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