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현대차·기아 사상 첫 연간 영업익 20조 시대 연다

김성진 기자I 2023.10.26 16:04:46

현대차 3분기 영업익 3조8218억
기아 실적 더하면 합산 20조 넘을 듯
정의선 회장 취임 후 확 바뀐 체질
4분기도 수익성 중심 경영 지속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연다.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톱3에 오른 데 이은 압도적인 성과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후 자리잡은 고품질·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기아)
26일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액 41조27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3조5342억원)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역대 3분기 중 최대 기록이다. 올 1분기(3조5927억원)와 2분기(4조2379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아가 증권가 전망치(누적 9조861억원)에 부합하는 이익을 낼 경우 3분기 만에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최초로 20조원이 넘게 된다. 올 상반기까지 양사는 합산 14조1006억원의 이익을 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에프앤가이드.)
현대차가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가 바탕이 됐다. 무엇보다 현대차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 권역 판매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많이 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를 앞세운 현대차는 올 3분기 북미 권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난 27만5000대를 판매했다. 그 다음으로 유럽에서 판매량(15만3000대)을 7.9% 확대했으며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는 5.9%의 판매량(15만9000대) 증가를 실현했다. 차값 인상과 고금리 부담, 그리고 경기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거란 우려를 해소한 것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에프앤가이드.)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으로 꼽히는 친환경차의 판매량도 크게 늘렸다. 하이브리드 상품군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 895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체 매출 중 친환경차 매출 비중을 1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와 관련한 이행률을 C-레벨 임원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4분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과거 판매물량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의사결정 및 평가체계를 전면 수정했다”며 “미국 시장 인센티브(현지 판매 장려금) 증가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