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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포용’ 내건 亞다보스 '보아오포럼' 개막

김윤지 기자I 2023.03.28 17:10:17

사실상 中정부 주도, 글로벌 협력 거듭 강조
"올해 中경제 회복, 세계경제 원동력될것"
최태원 SK회장, 29일 ESG 세션 참석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불확실한 세계에서 세계 각국은 단결 및 협력을 강화하고 개방 및 포용을 견지해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다”

하이난성 보아오섬 보아오포럼 개최 장소.(사진=신화통신)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의 보아오포럼(이하 포럼)이 28일 하이난성 보아오섬에서 막을 올리고 나흘간 일정에 돌입했다. 리바오둥 포럼 비서장(사무총장)은 이날 개막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불확실성은 코로나19, 지정학적 충돌, 경기 둔화, 기후변화 등 일련의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진정한 다자주의를 통해 개방적 지역주의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 둔화 전망, 亞 성장 동력 제공”

올해 포럼의 주제는 ‘불확실한 세계: 단결과 협력으로 도전에 응하고 개방과 포용으로 발전을 촉진한다’이다. 포럼 측은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발전과 보편적 혜택’, ‘거버넌스와 안보’, ‘지역과 글로벌’, ‘현재와 미래’ 등 4개 분야의 의제를 중심으로 토론을 벌이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발전 계획을 함께 논의한다.

또한 리 비서장은 ‘아시아 경제 전망’, ‘지속 가능한 개발’ 등 연례 보고서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도 아시아 각국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며, ‘위드 코로나’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은 아시아와 전 세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일부 아시아 국가는 지정학적 긴장과 식량·에너지·기후 등 위기에 직면해 다각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며, 선진국의 지원은 약속한 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보아오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포럼사무국이 주최하나 사실상 중국 정부가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25~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가 주최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중국 지도부가 대중 수출 통제 등 미국의 견제에 맞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대외 개방 기조 견지 등을 강조한 만큼 이번 포럼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창 中총리, 국제행사 데뷔 무대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는 50여개국 20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전면적인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열리지 않았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리창 중국 신임 총리의 국제행사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리 총리는 오는 30일 기조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의 초청으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패트릭 아치 코트디부아르 총리 등이 이번 포럼에 자리하고,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함께 한다.

한국 참석자로는 보아오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오영훈 제주지사가 있다. 특히 SK그룹은 해당 포럼의 공식 파트너사로, 그동안 꾸준히 포럼에 참석했던 최 회장은 29일 ‘기업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성과 측정’ 세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포럼을 계기로 최 회장은 리 총리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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