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내달 9일 김종필(JP) 전 총리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번 회동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김 전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김 전 총리가 “안 전 대표와 함께 냉면을 먹자”고 제안하며 성사됐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또한 “냉면을 먹으며 더 자세한 말씀을 들을 것”이라고 화답했다.이 자리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동은 안 전 대표가 김 전 총리로부터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된 정치적 조언을 듣는 것 외에 충청권 등으로 지역적인 외연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JP가 안 전 대표를 높이 평가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미래에 대해 똑똑하게 계속 설명해라, 김대중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국민 설득을 했나’라고 요구했다”면서 “관심이 없고 애정이 없었으면 JP가 이런 말을 했겠나”면서 회동 제안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뤘던 경험이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2의 ‘호남·충청 연대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안 전 대표 또한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하며, 충청권 지지세력 확대에 불씨를 당겼다. 그는 지난 24일 대전에서 열린 전국지방위원연석회의 및 충청지역 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행정 비효율성과 국가 위기상황 대처를 위해 세종시로 행정수도 이전을 검토할 때가 됐다”면서 “추후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행정수도 이전 관련 조항을 반영하는 게 옳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수도 이전은 개헌 사항이니 우선 국회 분원을 설치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최근 안 전 대표는 서울과 경기, 충청, 전남, 부산의 지역위원장들을 잇따라 만나며 지역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호남당’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전국정당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외연 확대가 불가피하다. 더욱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근은 “정기국회 때는 또 국회의원으로서의 본연의 임무와 역할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주력할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다음달 초쯤 한차례 더 지역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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