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투자리딩방 사기로 124억원 가로챈 63명 덜미…32명 구속

정재훈 기자I 2024.05.21 18:13:56

경기북부경찰, 20~30대 범죄일당 검거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투자리딩방을 운영하면서 100명이 넘는 피해자로부터 120억원을 가로챈 20~30대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사기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혐의로 30대 총책 A씨 등 63명을 검거해 이 중 32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현금.(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이들은 2021년 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140명으로부터 124억여원의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당은 전문가의 리딩을 받아 가상화폐, 금 시세 차익, 해외선물 증시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자신들을 투자 전문가로 소개하면서 ‘무료로 주식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문자를 발송, 오픈 채팅방으로 피해자들을 유입시켰다.

또 메신저 계정을 여러개 만들어 채팅방에 접속해 여러 전문가들이 활동하는것 처럼 속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리딩에 따라 수익을 본 것처럼 가짜 수익 인증글을 게시하며 이른바 ‘바람잡이’ 역할을 통해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피해자들은 학생과 주부, 의사 등 다양했으며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7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고 단순히 투자에 대한 손실을 봤다고 생각하는 등 사기인 줄조차 모르는 피해자들도 있었다.

조직도.(그래픽=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이들은 서울과 경기 고양시에 거점을 두고 총책, 본사, 중간관리책, 영업팀, 세탁팀 등 조직적으로 범행했으며 조직원 끼리는 대포폰을 이용해 메신저를 가명으로 사용하고, 범행사무실을 2~3개월 단위로 옮기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왔다.

이들은 범죄수익으로 고가의 수입 차량과 명품을 구매하며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렸고 일부 조직원들은 서울 강남구 일대 유흥업소를 다니며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도 확인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