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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현대상사, 변신 꾀해 미래 성장동력 찾는다(종합)

경계영 기자I 2021.03.24 15:44:04

ESG·4차산업혁명 등 고려한 사업목적 추가
LX홀딩스로 편입되는 LG상사, 변화 준비
현대종합상사, 사명 바꾸고 사업 재단장 돌입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트레이딩 위주로 사업을 꾸려오던 LG상사와 현대종합상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으로 각각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군, 전기차·에너지 인프라 관련 사업군을 추가하며 미래를 위한 변화를 예고했다.

12년 만에 영역 확장 나선 LG상사

LG상사(001120)는 이날 정기 주총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한 폐기물 수집 및 운송, 처리시설 설치 및 운영 △디지털 경제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등 개발 및 운영 △의료검사, 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 △관광업 및 숙박업 등 7개를 추가했다.

LG상사가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자 정관을 바꾼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와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자 정관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 분리로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지난해 11월 LG상사와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사를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 LX홀딩스)를 설립하기로 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LG상사는 신설지주회사 산하 4개 자회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12년 만에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한 데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LG상사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기준 산업재·솔루션과 물류가 각각 47.2%, 41.4%를 차지했고 에너지·팜이 11.4%를 기록했다.

윤춘성 LG상사 대표는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언급하며 “기존 사업은 경영 효율성 극대화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분야는 사업 경험과 보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이차전지(배터리)·헬스케어·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LG상사를 포함한 LG신설지주의 최대주주가 될 구본준 LG그룹 고문. (사진=이데일리DB)


사명 바꾸고 새출발 알린 현대종합상사

현대종합상사(011760)는 이날 주총에서 사업목적 추가를 반영한 정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업목적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와 판매업 △전기차 부품 제조 및 판매업 △친환경 소재 및 복합소재 제조·판매업 △수소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관련 사업 등 4개가 추가됐다. 사업목적을 변경한 것은 지난 2015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분할 관련한 변경 이후 6년 만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또 다른 변신도 꾀했다. 45년 만에 회사 이름에서 ‘종합상사’를 떼어내고 영문명으로 쓰던 ‘현대코퍼레이션’으로 바꾸기로 했다. 특정 업종의 한계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발굴·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미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8월 일본 오카야마현에 두 번째 태양광 발전소 가동을 개시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51.5%를 차지하는 차량소재사업부문에서도 단순 트레이딩에서 나아가 모빌리티산업 내 밸류체인에 들어가고자 국내 강소기업과 함께 차량용 알루미늄 단조부품을 개발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회장)는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그 이후의 산업구조 재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산업 질서가 본격화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미 상당한 진척을 보이는 차량용 부품 제조는 물론 전기차 부품 제조, 신재생 에너지, 물류, 친환경·복합 소재,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에서 새로운 시장과 사업 기회를 계속 발굴하는 동시에 전 임직원 모두 미래에 대비한 역량을 하나씩 갖추면서 착실하게 성장·발전하겠다”며 “‘준비된 100년 기업’ 비전을 실현하고 지속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현대종합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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