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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더 싸다`..홈플發 대형마트 가격 전쟁 발발

임현영 기자I 2015.03.12 15:36:52

홈플, 신선식품 가격 할인에 가격 인하 경쟁 촉발
이마트·롯데마트, 홈플 전단지 입수해 가격 내려
홈플도 추가 할인으로 맞대응.."효과 회의적"

홈플러스가 12일부터 500개 주요 신선식품 가격을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이마트, 롯데마트도 가격 할인전쟁에 돌입했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할인에 또 할인`. 홈플러스가 촉발시킨 신선식품 가격 할인 경쟁이 점입 가경이다. 대형마트 간 가격 할인 경쟁에 딸기 등 제철 과일 가격은 하루 두차례나 가격이 인하됐다.

하지만 업체간 가격 차이가 100원 미만에 불과하고 가격보다 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어 `그들만의 전쟁`이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500개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을 시세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홈플러스 가격과 자사 가격을 비교한 ‘1:1 가격대응표’까지 내면서 가격 할인전쟁 돌입했다. 홈플러스도 이에 질세라 추가 할인으로 맞불을 놨다.

전운은 홈플러스가 가격을 내리기 전인 11일부터 감지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홈플러스가 어떤 품목의 가격을 내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홈플러스 전단지를 입수하는 등 첩보전을 벌였다.

실제 딸기(1.4kg)의 경우 홈플러스 초기 전단지에는 1만원에 표기돼있었다. 이에 이마트는 1.7kg짜리 딸기를 1만 900원에 내놨다. 같은 무게(1.4kg)로 환산하면 8976원으로 홈플러스보다 저렴하다. 그러자 홈플러스는 이날 딸기가격을 다시 8800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롯데마트 역시 1.4kg짜리 딸기를 7900원에 판매키로 했다.

다른 품목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가 국내산 해동갈치(대)를 4480원에 내리자 이마트는 3950원으로 맞대응했다. 1등급 한우 등심의 경우도 홈플러스가 100g당 4600원를 판매하자 이마트는 4300원으로 7% 가량 더 내렸다.

경쟁사의 대응에 홈플러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마트의 맞대응에 홈플러스는 국내상 해동갈치 가격을 3800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애초 홈플러스가 책정했던 4480원보다 15%나 내려간 금액이다.

1등급 한우(100g) 역시 이마트가 4300원으로 인하하자 홈플러스는 4290원으로 10원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씨없는 청포도는 이마트가 1.36kg 가격을 7800원(100g 당 574원)으로 내리자 546원으로 단위 당 30원 가량 더 내렸다.

이러한 유통업체의 가격 인하 경쟁을 반기는 시선도 있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각 사마다 책정하는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고 반짝 이벤트에 그칠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물가 하락 효과가 있을 테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면서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가격보다 품종, 신선도 등도 중요한 데 단순 가격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10일 500개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을 최저가로 유지 정책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참석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12일부터 소비자가 많이 찾는 신선식품 500개를 소비자 물가관리품목으로 지정해 연중 10~30% 할인해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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