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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한국타이어, M&A 본격 나섰다(상보)

김형욱 기자I 2014.12.16 17:38:10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참여 검토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큰손’ 한국타이어(161390)가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타이어는 16일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인수를 추진 중인 세계 2위 자동차 공조회사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 인수에 전략적투자자(SI)로서 참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미국 비스테온이 보유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위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000240)를 설립하고 이 신설법인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도모키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1985년 효성그룹 분리 후 줄곧 타이어 사업에만 주력해왔으나 지주사 전환 후에는 적극적으로 M&A 추진 의사를 밝혀 왔다. 조양래 회장의 장·차남인 조현식, 조현범 사장의 후계 구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 명은 타이어를, 다른 한 명은 신사업을 맡으면 3세 승계에 따른 분쟁 요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연매출이 약 7조원,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약 5조원으로 타이어와 자동차 공조라는 분야에서 각각 세계 7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인수 주체인 한앤컴퍼니로서도 한국타이어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추진과 함께 중국 기업 재매각설에 따른 기술 유출 우려에 시달려 왔다. 이에 노조가 반대한 것은 물론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기아차도 비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쳐 왔다.

이전 모그룹인 한라그룹도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인수를 내심 바라고 있지만 건설부문 계열사 한라(014790)의 경영 정상화 작업 탓에 현재로서는 참여 여력이 많지 않다.

이 와중에 적잖은 현금 자산을 보유한 채 신사업을 모색 중인 한국타이어가 관심을 보인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 말 기준 7083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2002억원)을 포함하면 1조원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이 있다.

3조9000억원으로 추정되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대금을 모두 마련할 정도는 아니지만 인수 공동 참여 여력은 충분하다.

물론 최종 참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참여하더라도 얼마만큼의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게 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양측 모두 필요성이 있는 만큼 성사 가능성도 크다. 투자은행(IB)과 재계에 따르면 양측은 최종 협상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맺는다.

한편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만도의 전신인 만도기계가 합작해 1986년 설립한 회사다.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은 한라그룹이 지분(50%)을 매각해 1999년 비스테온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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