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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후폭풍…中·日 '항의 전화' 전쟁 중

이소현 기자I 2023.08.29 17:35:29

"日 주재 中 공관에 스팸 전화 빗발쳐" 항의
中 외교부 정례브리핑서 '항의전화' 지적
오염수 방류 日 연일 때리는 中 "무책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 이후 일본뿐 아니라 중국도 ‘항의전화’에 시름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은 도쿄전력 등에 중국이 발신지로 보이는 항의전화가 무더기로 걸려오자 중국 측에 항의했는데 중국도 일본 주재 중국 공관에서 스팸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일본 측에 항의하고 나섰다.

29일 중국 베이징 주중 일본대사관 앞을 공안(경찰)과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개시 이후 중국 내 반일 움직임이 확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연합)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보도에 따르면 일본 측은 일본 주재 중국 영사관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해 중국은 일본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일본 측에 법에 따라 처리해 주일 중국 공관, 재일 기관·기업·시민은 물론이고 일본으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의 피해 주장에 앞서 지난 24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일본에서는 중국에서 대량의 스팸 전화가 걸려 오는 등 업무 방해 피해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우장하오 주일 중국 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우장하오 주일 중국 대사는 장난 전화 대응을 촉구하는 일본 정부의 항의에 “재일 중국 대사관에도 일본 국내에서 대량의 스팸 전화가 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 기업과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왕 대변인은 중국에서 일본인 학교에 대한 투석 행위와 함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은 법률에 따라 재중 외국인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했다”며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오염수 방류를 강행해 각국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고 이것이 현 상황을 초래한 근원”이라며 책임을 일본으로 돌렸다.

아울러 중국은 일본에 오염수 해양 방류 중단을 촉구하며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왕 대변인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이 할 일은 핵 오염수를 방류하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우려에 성실히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가 과학에 근거한 것이라면 왜 일본 내 반발이 가라앉지 않느냐”며 “일본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중국과 이해 당사국은 정당하고 합리적으로 필요한 예방 조처를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은 세계 여러 국가 가운데 미국 외에 핵 오염수 배출을 지지하는 나라의 이름을 공개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일본 국민을 포함해 절대다수 국가는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비판과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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