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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쏠린 눈…현직·전직·외부 ‘유력주자’는

정두리 기자I 2023.01.11 19:29:07

18일 임추위 주목…손태승 회장 후보군 포함 여부 관건
내부 현직 이원덕, 안정적 후계 승계로 적임자 꼽혀
내부 전직 정원재, 이사회 신임받는 ‘스폐셜리스트’
외부 ‘빅네임’ 조준희·임종룡 등 용호상박 경쟁구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새 회장(CEO) 선출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오는 18일 10여 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이 추려질 전망이다. 현직 및 전직 내부 출신의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 정권과 맞닿은 외부 출신 ‘빅네임’ 인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오는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하고 10여 명의 차기 회장 롱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4일 비공식 모임을 갖고 사실상 차기 회장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16일 정기 이사회까지 포함하면 한 달 새 이사진이 세 차례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이사회가 차기 임원 선출 절차를 더 지체할 경우 자칫 이사회의 ‘독립성 결여’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다가오는 임추위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이 확정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한 사외이사는 “(18일 임추위까지 포함하면) 세 번의 이사진 회동이 이뤄지는 만큼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릴 시기가 다가왔다”면서 “18일 롱리스트 공개 여부는 알 수 없다. 최적임자를 선별해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손태승 회장이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릴지 여부다. 우리금융 이사진이 ‘라임 제재’ 대응 방안에 대해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손 회장의 거취 여부 또한 불분명한 상태지만, 롱리스트에 손 회장이 포함되면 사실상 연임에 도전하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뒤집어 생각하면 임추위 전에 손 회장의 거취 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이 당국의 압박에도 후보군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거취 표명 시기가 다가왔다는 의미다. 라임사태 중징계에 대한 가처분 신청 여부나 행정소송 여부는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려면 당국을 상대로 징계 취소 소송을 벌여야 하지만, 당국은 손 회장의 퇴진 종용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으로는 현직 및 전직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으로 나뉘어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현직 내부 출신으로는 손 회장을 비롯해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등이 거론된다.

전직 내부 출신 경쟁도 치열하다.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전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은행장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이 중 정원재 전 사장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59년 충청 출신인 정원재 전 사장은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선보이며 우리금융 이사회로부터 우리카드의 외형을 가장 많이 키운 ‘스폐셜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조용흥 전 행장은 ‘복병’으로 거론된다. 1956년 부산 출신인 조 전 행장은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이룬 ‘국제통’으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외부 후보권 중에는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1954년 경북 출신인 조준희 전 행장은 2010년 기업은행장에 오른 이후 YTN 대표이사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1959년 전남 출신인 임종룡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실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13년 NH농협지주 회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민관에서 금융에만 30년간 몸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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