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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마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절망 아닌 희망 이야기하고 싶다”

김미경 기자I 2018.08.03 17:12:32

3일 방북한 뒤 입경해 추모식 결과 밝혀
김정은 위원장 '적극 협조하라' 메시지 전달
일희일비 않을 것, 남북합심해 경협 추구
"현대그룹 중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을 위해 3일 오전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일 북한 금강산 현지에서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을 치른 뒤 입경해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한 뒤 취재진들과 만나 “정몽헌 전 회장이 돌아가신지 15년이 되었고, 또 금강산관광이 중단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다”면서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이하 아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추모 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면서 북한과의 신뢰를 확인했다는 의중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영철 아태위원장도 “아태는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고, 현대가 앞장서 남북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는 말씀이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현 회장은 “남과 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정은 회장은 현대그룹 임직원 14명과 함께 이날 금강산에서 열리는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 행사 참석 차 방북했다. 고인의 금강산 추모 행사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재개이며, 현 회장의 방북은 4년 만이다.

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방북단은 이날 오전 9시21분께 강원도 고성 동해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출경 수속을 끝낸 뒤, 오전 10시께 승용차 편으로 군사분계선(MLD)을 넘어 금강산으로 곧바로 이동했으며 바로 오전 11시와 12시 정오 사이에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있는 고인의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치렀다. 이어 점심 식사 후 북측과 티타임을 가진 뒤 이날 오후 4시께 귀경했다.

다음은 현정은 회장 발언 전문이다.

저는 오늘 정몽헌 회장님 15주기를 맞아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하고 돌아 왔습니다.

북측에서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하여 약 20여명이 참석했고, 현대는 현지 직원을 포함해 30여명이 참석해 3년만에 현대와 아태가 공동으로 추모식을 가졌습니다.

추모식은 헌화, 묵념 후 현대와 북측이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아태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금강산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북측은 김영철 아태위원장도 “아태는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고, 현대가 앞장서 남북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정몽헌 전 회장이 돌아가신지 15년이 되었고, 또 금강산관광이 중단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며, 또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남과 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을 위해 3일 오전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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