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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졌던 신용등급 상향 기조는 확연히 꺾였다. 2022년 기업 장기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상향 69건, 하향 51건, 상하향배율 1.34로 상향 기조가 두드러졌다. 반면 지난해 장기 신용등급 상향 건수는 상향 44건, 하향 61건을 기록하며 하향 우위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부동산 PF 유동성 위험이 늘어남에 따라 건설 및 부동산 기업들의 등급 강등이 이뤄진 탓이다. 영업환경 둔화로 인해 실적이 저하되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석유화학, 철강 기업들 역시 신용등급 강등 대상이 됐다.
지난해 한기평과 한신평은 상반기부터 꾸준히 하향 기조를 보였고, NICE신평은 등급 평가에서 중립적인 평가 기조를 유지했다. 상반기 기업 장기 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보면 한기평 △상향 4건 △하향 15건, 한신평 △상향 7건 △하향 11건, NICE신평 △상향 11건 △하향 11건 등으로 나타났다. 2023년 연간으로 살펴보면 한기평 △상향 13건 △하향 25건, 한신평 △상향 13건 △하향 18건, NICE신평 △상향 18건 △하향 18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신용 등급 줄강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워크아웃 수순에 돌입한 태영건설(009410)은 ‘CCC’로 떨어졌고, GS건설(006360), 동부건설(005960) 등 건설사는 물론 오케이캐피탈, 엠캐피탈 등 제2금융권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도 하향됐다.
문제는 올해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기업 신용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올해 업종별 신용등급에 대한 신용평가 3사의 전망에는 ‘중립적’과 ‘부정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경제성장률은 내려가고 금리는 오르면서 기업의 영업환경이 악화했는데 외부 현금 유입이 줄어들고 이자 지출 비용이 늘면 재무 상태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상황이 반영되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기업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역시 하향 기조가 극적으로 변하지 않고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기업이 꾸준히 나올 것”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업종은 역시 건설업”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