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최근 피터 하일드브랜드를 신임 총지배인으로 선임했다. 2015년부터 총지배인을 역임했던 아드리안 슬레이터는 홍콩의 하얏트 아시아 지역 부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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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1978년 남산에 문을 연 국내에서 유서가 깊은 호텔 중 하나다.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등 역대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이용하는 단골 호텔이기도 하다.
현재 호텔의 실질적 소유는 KH그룹이다.
KH그룹은 2019년 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사모펀드인(PEF)인 ‘인마크사모투자합자회사’ 등이 5000억원 규모로 인수할 당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이후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최종 지배기업인 ‘인마크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을 KH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KH필룩스, KH전자 등이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선 상황이다.
인수 이후 최근 2년간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20년에는 571억원 매출에 325억원 영업손실, 2021년에는 740억원 매출에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경영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KH그룹은 호텔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지상 주차장 부지 매각이다.
KH그룹은 작년 호텔의 남서쪽 토지 8757㎡를 2000억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덕분에 작년에는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41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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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대규모 희망퇴직까지 단행했다. 수십 년간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일했던 직원을 포함해 많은 인원이 회사를 떠났다. 실제 작년 퇴직급여는 68억8796만원으로 전년(29억5002만원)보다 133%나 늘었다. 올해 상반기부터 호텔 업황이 살아나면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현재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신임 총지배인의 첫 번째 과제는 올해 흑자 경영을 만드는 것이 될 것”이라며 “역사가 있는 호텔이지만 구조조정을 비롯해 최근 2년간 어려움이 많았던만큼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