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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스트레스 찌든 남성, 심근경색 발생위험 여성 3배

이순용 기자I 2018.02.01 15:03:03

사망률 높아 가족력 · 고위험군 속하면 젊다고 안심 말고 정기검진 필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설마 내가 하다 발생하는 ‘심근경색’ 은 예기치 못하게 발생해 생명에 위협을 가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률이 증가하나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병원에 심근경색은 발생하면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7.7%가 사망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6.5%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주변에서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했다는 얘기를 접하면, “팔자가 딱하네!” 하면서 남의 얘기인냥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4년 1만191명이었고 인구 10만 명당 20.1명이 사망했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심근경색 환자가 32%나 급증(7만2,213명→9만5,249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더 많았으며, 남성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30대(2%), 40대(12%), 50대(28%), 60대(29%)로 50~60대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는 질환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심근경색에 대해서 대부분은 “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겠어”라며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 위험 인자와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 발병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인식과 올바른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 어떤 사람들이 조심해야 하나요?

가족력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가족 또는 친지 중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한 명이라도 있는 경우 심근경색의 위험도가 2.1배 증가하고 두 명 이상인 경우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그리고 복부비만이 과한 경우는 일반인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수면무호흡 또한 중요한 유발 요인으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어떤 신호를 눈여겨봐야 하나

발병 전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안정 시에도 가슴 쪽 통증이 왼팔 쪽으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이러한 흉통이 쉬어도 가라앉지 않고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 명치 끝이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도 위험 신호로 봐야 하며 일부에서는 심하게 체한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쇳덩이가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통증이 굉장히 심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당뇨나 뇌경색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이러한 증상을 심근경색으로 의심하고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 심장 쇼크가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진다고 해서 손발을 주무르거나 바늘로 손끝을 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처치이다. 즉시 119에 연락하고 도착할 때까지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한 경우 폐에 물이 차게 되어(폐부종) 누워 있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땐 환자가 원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또한 심근경색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 심장의 박동이 멈추게 되는데 이때 뇌로 가는 혈액이 중단됨에 따라 환자는 경기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경우 환자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 후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전문가를 따라오지 못한다. 따라서 심근경색이 의심된다면 환자를 자기 차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보다는 119를 요청하고 기다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 관상동맥중재술이 성공하면 일단 안심해도 될까

의학기술의 발달로 스텐트(작은 금속망을 관상동맥에 삽입해서 확장하는 시술) 시술의 치료 성적과 안전성이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금속망을 관상동맥에 삽입했을 경우 금속망으로 인한 혈액 내 혈전 형성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전제를 평생 사용하게 된다.

또한 금속망이 우리 몸의 여러 반응으로 인해 다시 좁아지게 되면 흉통이 재발하는 경우 재시술이 필요하다. 더불어 심근경색으로 인하여 심장근육이 많이 손상된 경우 심부전으로 이행하게 되어 일상생활에도 많은 피로감과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으로 심장이 받은 타격을 줄이기 위한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줘야 한다.

◇ 협심증과는 어떻게 다른가

혈액 속 기름찌꺼기가 혈관에 쌓여 혈관이 좁아짐에 따라 혈류의 흐름을 막으면 협심증이 된다. 심근경색은 기름찌꺼기보다는 갑작스럽게 혈전이 혈류를 막아 발생한다. 협심증은 혈류가 느리긴 하지만 유지되기 때문에 급성 심장사가 드물며 운동처럼 혈류의 증가가 요구될 때 증상이 발현되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심근경색은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극심한 흉통을 느끼게 된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은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우선 119에 연락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 발현 후 빠른 치료는 환자의 생명과 이후 심근기능의 호전 여부와 많은 연관이 있다”면서 “가족력이 있는 데다 평소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으로 심장혈관 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복부비만을 줄이는 등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생활 속 관리법

· 흡연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큰 요인으로 금연한다.

· 평소 식습관을 저염식, 덜 기름진 음식 위주로 바꾼다.

·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량의 섭취를 통해 복부 비만을 줄인다.

· 스트레스 해소를 술로 하기보다는 걷기와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해소한다.

·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급격한 체온 저하를 위해 보온에 신경 쓴다.

· 가족력 및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으로 심장혈관 건강을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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