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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뢰 폭발 사고에 '안보 정당' 카드 꺼낸 문재인

장영은 기자I 2015.08.12 16:16:44

"與보다 우리가 안보에 더 유능…남북관계 개선 바라는 쪽이 안보에 더 많이 노력"
당 창당일에 맞춰 당명 개정 시사…"주승용 의원 곧 복귀할 것으로 기대"
야권연대에도 긍정적, 정의당 천정배 정동영까지 함께해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현 정부와 여당의 무능한 안보 전략을 지적하며 야당의 국가안보 관리 능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12일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이명박·박근혜정부가 안보를 말로는 강조하지만 우리 장병 희생당하고…. 유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가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과 그런 사실이 밖으로 새나갔다는 점,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측 구역 안에서 북한군 지뢰가 폭발해 우리 장병이 부상을 입었다는 점 등 현 정부의 안보 능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그는 “국방비만 놓고 봐도 참여정부 국방비 증가율이 전체 예산(증가율)보다 훨씬 높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방비 증가율이 절반으로 줄었고, 박근혜 정부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오히려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았을때 국가 안보가 더 안정됐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정부와 김대중·노무현 정부만 비교해봐도 우리가 훨씬 더 안보에 노력을 많이 하고 성과가 더 좋았다. 더 유능했던 것을 볼 수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서해해전 겪었는데 그러면서도 철통같이 지켜냈고, 참여정부땐 남북간 군사충돌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늘 새누리당이나 반대하는 쪽으로부터 종북좌파라든지 그런 프레임으로 공격당하는데,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쪽이 안보에 노력 더 많이 기울여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앞서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안보가 뚫리면 평화도 뚫린다. 노크귀순, 대기귀순에 이어 이제는 철책이 뚫리는 일까지 벌어졌다”면서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의 역사적 해이지만 평화도 안보도 외교도 최악이다. 한마디로 정부의 무능이 너무하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당명 개정 계획과 주승용 의원의 복귀를 비롯한 당 지도부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명 개정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9월 18일이 창당일이고 기념행사 하는데 그 즈음에 뭔가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우리당을 지지해왔던 분들이 민주당이란 이름에 애정 갖는 것은 사실이고, 민주당이란 의미를 살리면 (어떨까 한다)”면서 “어쨌든 저쪽에서 동의해줘야 가능한데, 안철수 대표가 일단 열어주셔서 조금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근 심상정 대표가 제안한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뜻을 비쳤다. 문 대표는 “정의당 뿐 아니라 천정배 의원 중심으로 한 분들도 계시고 정동영 전 의원 등이 다 이제 함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과거와 같은 방식은 좀 사실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단순한 야권 연대 보다는) 조금 더 진보된 방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함께하자는 노력은 더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주승용 의원을 만나 최고위원직 복귀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복귀하실 것으로 본다”며 “주 최고위원 뿐 아니라 정청래 최고위원도 돌아와야 당이 복원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일주일 단위로 나오는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 등에 대해서는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최소한 3년 정도는 차기 대선에 대한 이야기는 좀 접어두는 것이 맞다”며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4년차, 5년차에 가서 여론조사를 하는 게 정확도도 높고 폭발력이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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