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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 무색케 하는 폭염…온·오프서 두피·모발 관리 제품 '인기'

이성웅 기자I 2018.08.07 14:29:27

두피 마시지·헤어팩 등 두피·모발 관리용품 판매 급증
전문가, "가려워도 긁지 말고 젖은 채로 두지 말아야"

절기상 입추(立秋)인 7일에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두피·모발 보호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수년 전부터 머리숱이 줄어 고민이 많은 안모(32)씨는 기록적인 올 여름 폭염이 더욱 달갑지 않다. 뙤약볕에 머리숱이 더 빠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중이다. 평소에도 두피 관리 제품을 즐겨 사용해 온 안씨는 최근 수시로 두피 온도를 낮춰줄 수 있도록 두피 미스트까지 구입했다.

연일 이어지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모발과 두피 손상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두피 진정 효과나, 노폐물 세정 효과가 있는 제품들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

7일 헬스앤뷰티(H&B) 매장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간 샴푸와 헤어팩 등 두피·모발 관리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도 두피 마사지기나 탈모 치료기 등 관리용품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배 가까운 49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옥션에선 두피·모발관리용품 뿐만 아니라 두피 노폐물을 잡아주는 두피 스케일링 제품도 전년 동기 대비 6배 넘게 팔렸다. 아울러 두피 영양제 ‘헤어토닉’(52%)과 일시적으로 머리 숱을 풍성하게 연출해주는 증모제(11%)도 두자릿수 판매 신장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최근 폭염으로 탈모의 원인인 열과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각종 두피·모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전문 관리숍에 가는 대신 집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사용하던 단순 탈모 예방 샴푸에서 벗어나 올 여름엔 헤어식초·에센스·쿨링 샴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브로쉐 리프레쉬 헤어식초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프랑스 모발관리 브랜드 ‘이브로쉐’에서 만든 ‘리프레쉬 헤어식초’는 올리브영을 통해 지난 2014년 출시 이래 올해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겼다.

프랑스 전통 모발 관리법에서 착안한 제품으로 두피를 진정시키고 모발과 두피의 노폐물을 세정해 준다. 식초의 산성 성분으로 모발을 매끄럽게 만들어 주는 효과도 있다.

뿌리는 두피 진정 에센스 ‘피토더마 티테라피 두피팅처’도 올리브영의 두피 관리 부문 인기 상품이다. 두피 진정과 각질 정돈, 피지 관리 효과가 있으며, 혼자서 두피 마사지를 할 때 사용하기 적합하다.

스위스 브랜드 ‘라우쉬’의 ‘시위드디그리징샴푸’는 해초와 허브 추출물로 열 받은 두피를 빠르게 식혀준다. 아울러 두피의 땀을 억제해 줘 오후까지 상쾌한 향을 유지한다.

옥션 관계자는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등 비유전적 요인으로 탈모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로 남녀 상관없이 탈모·두피 관리제품이 각광받고 있다”며 “올 여름 극심해진 폭염과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탈모가 심해질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평소 생활 습관을 통해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모발 제품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 관계자는 “여름철엔 두피가 예민하기 때문에 가렵다고 무리하게 긁지 말고 모가 촘촘한 빗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며 “세균 증식이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에 비나 땀에 젖은 머리와 두피를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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