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스타벅스가 중국 식음료 제조업체 팅이홀딩스와 손을 잡고 중국 캔커피 등 음료시장에 진출키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중국 업계 2위의 청량 음료 제조업체인 팅이홀딩스와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 회장 존 컬버는 “(팅이와의) 제휴는 중국의 에너지 음료 및 (캔커피 등) RTD(Ready-To-Drink) 음료시장의 잠금을 해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TD음료는 컵이나 병에 담아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를 말한다. 중국내에서 이 시장은 60억달러의 가치가 있고, 향후 3년간 시장 가치가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팅이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웨이는 “중국에서 스타벅스 RTD 생산품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팅이의 유통과 생산의 강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타벅스와 팅이의 제휴가 RTD커피의 생산 비용을 줄이고 중국내 소규모 도시의 진출을 높여 소비자 접근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타벅스는 RTD 커피시장에서 선두주자인 네슬레에 뒤쳐진 상태라고 유로모니터는 분석했다.
중국은 다국적 기업이 정착하기 까다로운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관료나 인프라 개발, 유통 및 특유의 ‘꽌시(연줄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 등으로 다국적 기업은 으례 현지파트너와 손을 잡고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팅이는 이미 펩시와도 제휴를 맺었다. 미국 음료업체인 코카콜라, 프랑스 유제품 회사 다농, 영국 식료품 업체 테스코 등도 모두 현지 파트너와 제휴를 맺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제임스 로이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물류시장이 진출하기 어려운 곳이다. 일부 도시는 이미 구축된 유통망없이는 진출하기 너무 오래 걸린다”며 “네트워크를 갖춘 누군가와 파트너를 맺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중국 90개 도시에 1500개 이상의 커피전문 매장을 갖고 2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중국 매장은 아시아태평양과는 달리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