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尹 “용산정원, 임기 내내 어린이 뛰놀도록 공간 줄 것”

박태진 기자I 2023.05.02 16:07:37

용산공원 임시개방 행사서 소회 밝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생각해볼 것”
기자들에게 “사회 변화 함께 만들어가자”
“도어스테핑 안하니 살쪄” “이런 자리 자주 만들 것”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한테 여기(용산공원)에서 뛰어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야외 정원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대상 용산공원(용산어린이정원) 임시개방 오찬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용산공원을) 우리가 일하는 공간 빼고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에 공간이 많잖아요? 여기에다가 나무도 심고, 기념비 같은 것도 만들고, 동상도 놓고,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일단 놔두면서 일하면서 생각을 해 보니까 우리나라의 어린아이들이 많고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다”며 “그래서 여기는 ‘어린이정원’으로 이름을 붙이고 어린이들이 이 잔디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저쪽에 분수정원을 만들려고 하는데, 날이 더워지면 아이들이 시청 앞 분수광장처럼 거기에서 놀 수 있게 이렇게 하려고 한다. 옛날에 미군이 쓰던 축구장과 야구장이 있다. 조금 손질해 가지고 유소년 축구대회와 야구시합을 하고 있는데, 가급적 어린이들한테 이 공간을 많이 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기자실에만 있으면서 햇빛을 못 보면 비타민D가 부족해서 건강이 안 좋아진다”면서 “가급적이면 점심시간에 더워지더라도 산보를 많이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취임 1주년 소회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어느덧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언제 1년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면서 “정권을 바꾸는 것은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정권이 교체되고 그 정부를 맡아서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마큼 어떻게 바뀌었느냐, 얼마큼 아주 활기차고 더 따뜻해지고, 더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고,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그리고 우리의 안보와 우리 사회의 안전이 얼마큼 더 확보가 됐는지, 이런 것들을 되돌아보고,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취임 1주년에 기자 간담회나 회견을 안 하느냐는 질문이 많은데 한번 생각을 해 보려고 한다”면서 “저도 우리 용산 스태프(직원들)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 놨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과 그냥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그런 기자 간담회면 모르겠다”며 “무슨 성과 이래 가지고 자료를 주고서 잘난척하는 그런 행사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여러분이 지난 1년 많이 도와주셔 가지고 굉장히 감사하고, 앞으로 나라를 더 잘 변화시킬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중단에 따른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과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잖아요, 그렇죠? 근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근데 나는 살이 찌더라고”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 아침에 도어스테핑 할 때요. 그게 습관이 돼 가지고 내가 사실 지금도 꼭두새벽에 눈이 떠져요. 그래서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합니다”라며 “그러니까 도어스테핑하면 그중에서 기자들이 아침에 질문할 만한 것들을 다 뽑아서 새벽 6시면 수석이나 비서관들과 이 기사 어떻게 된거냐며 막 전화를 했다. 그것은 없어졌지만 그걸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여전히 지금 용산의 우리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저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부족한 점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고, 여러분이 함께해 주기를 바라겠다”면서 “이런 자리 자주 만들겠다. 너무 많으면 대화하기도 어려우니까 조금씩 나눠 가지고 자리를 한번 (만들겠다). 인원이 적어야 김치찌개도 끊이고 하지 않겠어요? 몇백 그릇을 끓이면 맛이 없잖아요”라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