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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친환경車, 가솔린車 판매 첫 추월…"효자 하이브리드"

송승현 기자I 2022.05.04 16:54:24

KAIDA, 4월 수입 승용차 판매 현황 발표
친환경차 판매 1만677대로 가솔린보다 8.1%↑…월 기준 첫 추월
하이브리드·전기차, 월 단위 최다 판매 쾌거

4월 수입차 승용 신규 등록 모델 가운데 연료별 등록대수. (사진=KAIDA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친환경 수입차의 판매대수(판매량)가 지난 4월 처음으로 가솔린차(모델)의 판매대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비 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HEV)차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신규 등록)된 수입차 2만3070대 중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전기(EV)) 판매대수는 총 1만 677대를 기록했다. 이는 가솔린차(9879대)보다 8.1% 증가한 수치다. 월 기준으로 친환경차가 가솔린차의 판매대수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유가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열풍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친환경차는 2020년 10월 8212대가 판매돼 처음으로 디젤차(6274대)를 앞섰다. 이후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꾸준히 디젤차를 판매대수를 웃돌았고 이번에는 가솔린차도 추월한 것이다.

친환경차의 약진은 하이브리드차가 주도했다. 지난달 하이브리드차는 7917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하이브리드차는 KAIDA가 통계를 집계한 이후 월 기준 최다 판대대수를 달성했다. 실제 수입차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볼보자동차가 대표적으로 전 라인업을 하이브리드차로 개편하고 친환경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대수는 1185대로 전년대비 34.6%줄었다.

전기차 비중 확대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수입 전기차 판매 대수는 1575대로 전년대비 208.8% 증가했다. 이 역시 월 기준 최다 판매대수다. 전기차의 약진은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합류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는 지난 4월 자사의 유일한 모델인 폴스타2를 460대 판매하며 단숨에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11위에 등극했다.

수입차업계에서는 조심스레 올해 연간 친환경차의 판매 대수가 가솔린차의 판매대수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수입 가솔린차 판매대수는 총 3만 9977대로 전년대비 22.0% 감소한 반면 친환경차는 총 3만3387대로 전년대비 12.1%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악재가 있지만 수입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고 소비자들도 친환경차를 찾는다는 점에서 가솔린차 판매대수를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전체 차량 중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이 가솔린차 판매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수입차 판매대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 수입 승용차 판매대수는 2만3070대로 전년대비 9.8% 감소했다. 올해 1~4월 누적 수입 승용차 판매대수는 총 9만7486대로 전년대비 13.0% 줄어 3년 연속 기록 경신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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