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차기 ILO 사무총장 출사표…`당선시 亞·女 최초`

김미경 기자I 2021.10.01 20:00:00

1일 ILO 사무국에 등록 서류 제출
강 전 장관 포함해 총 5인 `입후보`
정부·유엔 다년간 경험, 자질 갖춰
아시아 여성 활동가에 귀감 될 것
한국인 첫 사례 ILO 진출 확대 기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강경화 전(前) 외교부 장관이 차기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도전한다. 강 전 장관이 당선될 경우 아시아 최초이자, 여성 최초의 ILO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1일 강 전 장관이 ILO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했고, 이날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ILO 사무국에 강 장관의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후보자 등록 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현재 강 전 장관을 제외한 총 4인(남아공·토고·프랑스·호주)이 입후보한 상황이다. 호주의 그렉 바인스 현 ILO 사무차장을 비롯해 토고의 질베르 웅보 세계농업기구 사무총장, 뮤리엘 페니코 프랑스 OECD대표부 대사, 남아공의 음툰지 무아바 국제사용자기구(IOE) 이사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사진=이화여대 제공).
강 후보자는 우리 정부 및 유엔 내 다년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 속 일자리 회복·경제 위기 극복, 노·사·정 삼자주의를 통한 상생과 연대 정신 확산 등 ILO의 핵심의제를 주도할 역량과 자질,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그간 국제무대에서 개도국 지원 및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여성을 포함한 전 세계 취약 노동자에 대한 차별 해소와 폭력·괴롭힘 근절, 코로나19 상황에서 상생과 포용적 회복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는 강 전 장관이 당선되면 한국의 ‘노동 선진국’ 위상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4월 노동자 결사의 자유 보호 등에 관한 ILO 핵심협약 29호, 87호, 98호를 비준해 노동 선진국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최초로 ILO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외교부 측은 “강 후보자가 당선될 경우 아시아 최초이자 여성 최초의 ILO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라며 “많은 아시아 출신 및 여성 국제활동가, 외교관 등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한국인의 ILO 사무국 진출도 확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 정부는 외교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TF를 구성해 강 후보자의 ILO 사무총장 입후보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입후보 등록 △선거운동 및 공식 청문회 △투표 순으로 진행되며, 차기 사무총장 당선자는 가이 라이더 현(現) 사무총장 임기가 만료된 직후인 2022년 10월 1일부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국제기구 중 유일한 노사정 3자 기구인 ILO의 특성상 사무총장 선출은 28개국 정부대표와 노동자·사용자 대표 각 14인 등 총 56명이 참여하는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자료=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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