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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 양도세 부담에 세종시 거래량 5분 1로 '뚝'

정다슬 기자I 2018.04.30 11:22:55

올해 1월 1일부터 보유기간 상관없이 조정대상지역은 양도세율 '50%' 단일화
분양권 전매 건수 전분기 대비 27.6%↓
분양권 전매 가장 많은 지역은 화성…부산 진구·연제구, 경기 성남은 양도세 부담에도 거래량 늘어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1분기 조정대상지역 내 분양권을 전매할 때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지면서 분양권 전매 거래 건수가 전분기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분양권 전매 거래량이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세종시였다.

3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등 전국 조정대상지역 총 40곳의 분양권 전매 건수는 8922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만 2326건)와 비교해 27.6% 줄어든 수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8·2부동산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 내에서는 올해 1월 1일부터 전매할 때 양도소득세율(단, 무주택 세대 등은 제외)을 보유 기간에 상관없이 50%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인 서울 25개 구(공공 및 민간택지), 경기 과천·성남·광명시(민간 및 공공택지), 경기 하남·고양·남양주·동탄2신도시(공공택지), 부산 해운대·연제·동래·진·남·수영구(민간택지), 부산 기장군(공공·민간택지), 세종시(공공택지) 등 40곳에서 분양권 양도세 전매에 따른 세금 부담이 커지게 됐다. 아울러 대부분 조정지역은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를 원천 금지하기 때문에 거래 가능한 매물이 감소하는 것 역시 분양권 전매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로 꼽힌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분양권 전매 거래량이 지난해 4분기 1690건에서 올해 1분기 350건으로 5분의 1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뒤이어 경기도 광명(-73.4%)·하남(-62.1%)이 그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부산 남(-58.1%)·해운대(-57.9%)·수영구(-53.5%)가 전 분기의 절반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종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행정수도로서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요자들이 많이 몰렸으나 최근 숨을 고르는 분위기”라며 “입주 물량에 부담을 느낌 부산 일부 지역 역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양도세 부담이 커졌는데도 분양권 전매 거래량이 증가한 곳이 있다. 부산 진구와 연제구, 경기도 성남시는 올해 1분기 거래량이 전분기보다 각각 138.9%, 34.1%, 33.9%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분양권 전매 거래량을 기록한 지역은 경기 화성시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가 조정지역으로 묶여있다. 총 3694건으로 1분기 전체 거래량의 41.4%를 차지했다.

서울 25개 구에서 올해 1분기 분양권 전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은평구와 성북구가 각각 279건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송파(122건)·서대문(111건)·마포구(101건) 순이었다. 그러나 구로(9건)·강서(4건)·중랑(1건)·강북구(0건) 등 같은 시기 분양권 전매 거래가 10건 이하에 머물거나 한 건도 거래되지 않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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