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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요 분양단지마다 ‘84점’ 청약 만점자 속출(종합)

박민 기자I 2018.06.08 16:44:28

지난달 하남 포웰시티 청약 가점 만점 이후
이달 미사역 파라곤·평촌 어바인 퍼스트에서 또 나와

최근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미사역 파라곤’ 아파트 모델하우스 모습.(사진=동양건설산업 제공)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 들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로또 청약’ 열기가 거세지면서 이례적으로 청약 가점 만점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초 분양한 경기 하남 감일 포웰시티에 3명이 나온 데 이어 이달 ‘미사역 파라곤’, ‘평촌 어바인 퍼스트’에서도 청약 만점인 84점이 나왔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미사역 파라곤’ 전용면적 102㎡짜리 아파트 기타경기(경기도 6개월 이상 거주자) 지역에서 청약 최고 가점 84점이 나왔다. 이는 받을 수 있는 최대 가점이다. 이 점수를 받으려면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수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의 조건을 채워야 한다.

전용 102㎡ 아파트는 해당지역(하남시 1년 이상 거주자)과 기타지역(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에서도 각각 최고 79점을 기록할 정도로 청약 고점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 주택형의 평균 당첨 가점은 64~74점에 달했다.

특히 비교적 큰 평형대인 전용 117㎡짜리도 당첨 가점이 이례적으로 높았다. 기타지역에서 최고 80점을 기록했고, 해당지역·기타경기 지역은 각각 79점의 최고 가점을 나타냈다. 최저 가점도 58점이나 됐다.

미사역 파라곤은 단지 분양가 3.3㎡당 1430만원대로 책정되면서 주변 시세 대비 최소 3억~4억원 가량 저렴해 ‘울트라 로또’, ‘반값 아파트’라는 별칭까지 얻은 바 있다. 1순위 청약에서 8만 4875개 청약 통장이 쏟아지며 평균 104.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평촌 어바인 퍼스트’에서도 청약 가점 만점자가 나왔다. 전용 59㎡A타입 해당지역(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안양시 거주자)에서 84점이 나왔다.

이외에 전용 59㎡B 타입과 전용 84A·B타입도 최고 가점이 77점~79점에 달했다. 이 단지의 전용 39㎡·44㎡ 초소형 주택의 최저 가점이 각각 44점, 58점인 것을 제외하곤 전 주택형의 최저 가점은 60점을 넘겼다.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호원초 주변지구를 재개발해 짓는 단지다. 총 3850가구 규모며 이 중 1982가구가 일반에 분양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720만원대다.

안양은 비조정 대상지역인 만큼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면 세대주, 주택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1순위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계약 후 6개월이 지나면 전매도 가능하다. 이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대거 몰리면서 5만 8690개 청약 통장이 1순위에 쏠리며 평균 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초 하남 감일택지지구에서 공급한 ‘하남 포웰시티’에서도 청약 가점 만점자가 3명이나 나온바 있다. 하남 감일택지지구에서 분양된 이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로또 아파트’로 불렸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단지마다 연이어 청약 가점 만점자들이 쏟아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정부의 분양가 통제가 계속되면서 주변 시세보다 싼 ‘로또 아파트’가 잇따라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수요까지 대거 몰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약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정부는 불법·편법 청약에 대한 집중점검을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이달 4일부터 하남 포웰시티와 미사역 파라곤 분양 현장에 부동산 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불법 청약 행위를 점검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로또’ 청약으로 꼽혔던 디에이치자이 개포, 과천 위버필드, 논현 아이파크,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등 5개 단지의 일반공급 당첨자 부정당첨 여부에 대해 점검을 실시한 결과 68건의 의심사례를 발견해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특별사법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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