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트럼프 못만난 美오하이오 주지사…2차 검사서 음성

방성훈 기자I 2020.08.07 17:14:42

백악관 코로나19 1차 테스트서 양성 판정
모든 일정 취소후 자가격리…몇시간만에 정반대 결과

지난해 3월 20일(현지시간) 마이크 드와인(왼쪽) 오하이오 주지사가 애크론 캔튼 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 드와인 미국 오하이오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몇 시간 뒤 실시한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드와인 주지사는 이날 오하이오주를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일정을 소화하기로 돼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이날 드와인 주지사가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드와인 주지사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하이오주를 방문해 그와 만나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 북부 월풀 공장을 방문, 당초 드와인 주지사는 클리블랜드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뒤 동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는 못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미 언론들은 드와인 주지사가 자칫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드와인 주지사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에 자택으로 돌아와 14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2번째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드와인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아내, 직원들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드와인 주지사가 양성인지 음성인지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다만 73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이틀 뒤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드와인 주지사는 지난 3월 조기에 외출금지령을 내렸고 미 주지사들 중 가장 먼저 학교 폐쇄 명령을 내렸다. 또 미 주지사들 중에선 가장 우선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인물이기도 하다. 드와인 주지사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확산을 막는데 필요하다면 의무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와인 주지사의 감염이 확정될 경우 그는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주지사가 된다. 한편 현재까지 오하이오주에선 약 9만6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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