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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군사정찰위성, ICBM '화성-17형' 닮아…합참 "궤도 진입엔 성공"

김관용 기자I 2023.11.22 17:32:19

지난 1차 발사 때와 다르게 엔진 4개 묶어 추력 높여
발사대 뉘어 조립 후 연료 주입, 화성-17형과 동일
北 "궤도 진입 성공, 위성이 괌 미군기지 촬영해 전송"
합참 "위성체 정상작동 여부는 추가 분석 필요"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21일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의 발사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과 비슷하게 엔진 4개를 결합(클러스터링)한 방식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1차 발사 때는 ‘천리마-1형’ 발사체의 엔진 노즐은 2개였다. 이번에는 4개를 묶어 1단 추진체의 추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22일 북한이 공개한 1차와 3차 발사 당시 사진을 분석해 “천리마-1형 1단 로켓은 화성-17형과 같이 엔진 4개 클러스터링으로 개량됐다”고 말했다. ICBM 기술을 활용해 1단 로켓 추력을 보강, 정찰위성의 궤도 진입을 시도한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이번 3차 발사에서 천리마-1형 발사체는 ICBM인 화성-17형과 마찬가지로 발사대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조립돼 연료가 주입됐다. 이후 직립시켜 고정식 발사대에서 발사된 것만 다르다.

북한이 이번 3차 위성발사에 사용한 천리마-1형 발사체의 경우 지난 1차 발사 때와 다르게 4개의 엔진을 묶어 추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8월의 2차 발사 때는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출처=한국국방안보포럼)
신 국장은 “북한이 공개한 위성은 1m 크기의 300㎏급 소형 위성으로 성능은 매우 조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위성 한 번 운용해 보지 않은 나라인 점 등을 감안하면 시험발사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향후 위성 크기를 키워 성능이 향상된 위성체를 우주로 보낼 수 있는지를 시험한 추진체 시험발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간 장거리 로켓을 이용해 6차례 위성체의 궤도 진입을 시도했지만 단 두 차례만 성공했었다. 이마저도 지상과의 송수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위성이 찍었다는 지상관측 영상을 공개한 적도 없다. 이들 위성체는 궤도를 이탈해 낙하한 상황이다.

우리 군은 만리경-1호가 우주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천리마-1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비행해 발사 후 705초 만인 오후 10시 54분 13초에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22일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해 궤도에 진입한 ‘만리경-1호’의 작동 상태 등을 파악했다”며 “오전 9시 21분 수신된 태평양지역 괌 상공에서 앤더슨 미 공군기지와 아프라항 등 미군의 주요군사기지 구역을 촬영한 항공우주 사진들을 봤다”고 밝혔다.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김 위원장에게 “만리경-1호(위성체)가 앞으로 7~10일간의 ‘세밀조종공정’을 마친 뒤, 12월 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고 보고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2일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하고 궤도에 진입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작동상태와 세밀조종진행정형, 지상구령에 따른 특정지역에 대한 항공우주촬영진행정형을 료해(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단 만리경-1호가 궤도에 안착했더라도 북한의 정찰위성이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찰위성이 촬영한 영상의 해상도는 1m 이상급이어야 하는데, 만리경-1호는 이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합참은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은 비행 항적 정보와 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성체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위성체의 정상작동 여부 판단에는 유관 기관 및 한미 공조 하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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