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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주들은 왜 JP모건에 분노하나

송영두 기자I 2022.03.18 16:18:53

JP모건,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셀트리온 매도 리포트
투자자는 주식 팔라면서 대량매수 행위 반복
셀트리온 주주들 분노, 18일 JP모건 앞에서 항의 시위
셀트리온과 주주들에게 사죄 및 진상규명 촉구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주주들이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수년간 불확실성을 안겨줬던 회계감리 이슈가 해결됐지만 매도 리포트에 셀트리온 주가는 후진했고, 매도를 외쳤던 외국계 증권사는 오히려 셀트리온 주식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주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주들이 서울 중구 시청 근처에 위치한 JP모건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는 이날 JP모건을 향해 “셀트리온에 대해 악의적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같은 처신은 금융기관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주주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JP모건은 지난 11일 셀트리온(06827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리면서 목표가를 각각 16만원, 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규제 리스크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램시마가 약진하고 있지만 바이오시밀러 품목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성과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판매 부진, 대규모 재고 및 신제품 공급부진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068760) 등 셀트리온그룹은 수년간 얽매여 있던 회계감리 이슈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셀트리온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측도 “감리 절차가 종료되면서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과 오해를 불식했고, 사업에 매진해 시장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1일 회계이슈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에 셀트리온 주가는 장 초반 상승했다. 전일 대비 약 4% 오르며 18만원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JP모건의 매도 리포트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전일과 동일한 17만3000원에 머물렀다.

18일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가 서울 중구 시청 근처에 위치한 JP모건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주주연대)


특히 셀트리온 주주들은 JP모건이 셀트리온 주식을 매도하라는 리포트를 낸 후 주가가 떨어지면 대량 매수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JP모건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매도 리포트를 내고 주가 보다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바 있다”며 “특히 JP모건은 매도 리포트를 낸 후 주가가 떨어지면 셀트리온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이는 주가를 고의로 하락시키고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JP모건은 11일 셀트리온 매도 리포트를 낸 후 지난 17일 셀트리온 주식을 약 6만6000주 매수했다. 17일은 셀트리온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이드 국내 제네릭 공급사 선정 결과 발표가 예정된 날이었다. 주가도 전일 대비 4500원 상승하며 이런 기대치를 입증했다. JP모건은 2020년 9월 9일에도 당시 30만원이던 셀트리온 주가에 대해 목표가를 19만원으로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냈다. 9일 당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1만9500원 하락해 29만8500원으로 주저앉았다. 하루 지난 10일 JP모건은 셀트리온 주식을 20만주 이상 매수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JP모건 보고서는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내리기 위해 짜 맞춘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주연대는 “JP모건은 공매도 편향의 리포트를 발행해 글로벌 투자 기관들에게 제공해 왔고, 공매도 포지션 당사자로서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엄청난 공매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JP모건의 이런 행위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얕잡아보고 무시하는 세계적 금융사의 갑질이고,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훼손시키는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또한 주주연대는 “JP모건은 주가 조작 혐의로 의심받을 수 있는 리포트 작성을 그만두고, 금융기관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지 말라”며 “국내 증권사 리포트가 발표한 목표가와 다른 터무니없이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등 유독 셀트리온에 대해 부정적 리포트를 작성하는 이유에 대해 진상규명을 실시하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와 관련 JP모건 측에 셀트리온 주주들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와 매도 리포트 이후 대량 매수 이유에 대한 질문들을 했지만 JP모건 측은 회사 규정을 내세워 답변을 거부했다. JP모건 관계자는 “회사 규정상 특정 주식이나 특정 기업에 관련된 언론 리포트와 인터뷰, 코멘트를 애널리스트가 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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