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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가세한 창문형 에어컨…한여름 앞두고 경쟁 '후끈'

김호준 기자I 2020.06.02 15:00:55

中企 가전업체, 창문형 에어컨 출시 봇물
신일·귀뚜라미·파세코 등 창문형 에어컨 잇달아 출시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 전년 대비 2.7배나 늘어
"설치 쉽고 효율 높아 선호↑…여름가전 '대세' 떠올라"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사진=귀뚜라미)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중소·중견 가전기업들 사이에서 창문형 에어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 설치나 벽 타공이 필요한 벽걸이·스탠드형 에어컨과 달리, 혼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은 평수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전자(002700)는 창문형 에어컨을 처음 출시한 후 주요 홈쇼핑 업체들을 통해 판매에 나섰다. 신일 창문형 에어컨은 전용 거치대를 창틀 크기에 맞게 고정하고 에어컨 본체를 거치대에 연결하면 설치가 된다. 우수한 냉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도 강점이다. 소비전력은 645W(와트)로 낮고, 냉방면적도 16.6㎡(약 5평) 규모로 넉넉하다. 이미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어 실외기 추가 설치가 어려운 가정은 아이방이나 서재에 적합하다. 제습 기능까지 갖춰 장마철에도 사용할 수 있다.

‘보일러 명가’ 귀뚜라미 역시 가정용 창문형 에어컨(KWC-060R)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은 냉방 기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정격 냉방 능력은 2450W로 현재 홈쇼핑을 통해 판매 중인 창문형 에어컨 중 가장 높다. 여기에 절전 효과가 우수한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해 냉방 설정 온도에 도달할 경우 최소 운전을 실행한다. 또 실내 온도에 따라 풍량을 1~3단계로 자동 조절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막을 수 있다. 응축수 자연 증발 기술과 제습모드, 취침모드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설치를 원할 경우 무료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파세코는 지난해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 인기에 힘입어 2020년형 ‘창문형 에어컨2’를 출시하고 판매에 나섰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40일 이상 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2는 기존 제품 단점으로 꼽혀온 소음 부분을 개선했다. 전력 소모량도 기존 제품보다 30% 가까이 줄였다. 습기 노출에 취약한 부품은 모두 스테인리스로 제작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특허 출원한 누수방지시스템을 적용해 누수 걱정도 줄였다. 운전소음도 ‘BLDC 모터’를 탑재해 취침모드 기준 44데시벨(db) 수준으로 낮췄다. 쿠팡과 이베이에도 제품을 입점하며 온라인 유통망 확대에 주력한다.

이렇듯 가전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가 편하다는 이점을 앞세워 향후 시장 확대가 유망한 창문형 에어컨 분야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위메프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5월 18~24일 기준)은 전년보다 169%나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창문형 에어컨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사 방문을 꺼리는 ‘언택트’(비대면) 흐름도 창문형 에어컨 판매 호조에 영향을 미친다”며 “별도 실외기 설치가 필요 없고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작은 공간에도 적당해 창문형 에어컨은 올 여름 냉방가전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일, ‘창문형 에어컨’ 롯데홈쇼핑에서 첫 공개. (사진=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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