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블루웨이브 승부처' 美조지아 상원 결선…바이든·트럼프 동시출격 '총력전'

방성훈 기자I 2021.01.05 14:22:33

바이든·트럼프, 조지아 상원결선 D-1 동시 지원유세
바이든 "2천달러 지급 위해 민주당 후보에 투표" 독려
미셸 오바마 여사도 지원사격…"투표에 미래 달려"
트럼프·펜스도 대규모 현장 유세 "마지막 방어선" 호소
오차범위내 치열한 접전 속 사전투표 304만명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같은 날 동시에 현장 유세에 나섰다. 이 지역의 선거 결과가 향후 미 국정운영 향방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두 사람 모두 총력전에 나선 형국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결선투표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애틀랜타 드라이브인 유세장과 시골지역인 달튼을 연이어 방문, 민주당 라파엘 워녹과 존 오소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공화당 지도부가 반대하고 있는 1인당 2000달러 재난지원금 지급 법안을 미 상원에서 통과시키려면 민주당을 상원 다수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조지아주가 레드에서 블루로 바뀌어 자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해 준 것과 같이 연방 상원의원도 민주당 후보로 바꿔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현실화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다.

현재 미 상원은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확보한 상태다. 2명의 상원의원이 걸린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캐스팅보트를 쥐어 사실상 민주당 우위가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가 워싱턴DC로 돌아간다면 수표 지급은 현실화될 수 없을 것이다. 오소프와 워녹을 워싱턴DC로 보낸다면 2000달러짜리 수표가 지급될 것”이라며 “이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품위, 명예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대해서도 거듭 비판했다. 그는 현재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소프와 워녹이 당선된다면 워싱턴DC에서 발생 중인 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팬데믹(대유행)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이날 애틀랜타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영상을 통해 “만약 당신의 힘을 보여준다면 이 지역 사람들은 이 주와 나라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우리 모두 투표했을 때 우리는 확실히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그는 이날 달튼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 참석해 퍼듀 의원과 뢰플러 의원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퍼듀와 뢰플러의 당선으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업적을 보존하기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투표하지 않는다면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 의장)가 세금을 인상하고 급진 좌파적 의제들을 통과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브리엘 스털링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사전투표에서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인 약 304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300만명 이상이 조기투표를 한 만큼 흑인 투표 점유율이 높아져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당일 현장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사전투표를 통해 민주당 강세가 확인됐던 만큼, 당일 현장 투표에 공화당 유권자들이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이날 저녁까지 여론조사결과들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오소프 후보는 공화당 퍼듀 의원을 0.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워녹 후보 역시 공화당 뢰플러 의원에게 1.8%포인트 차이 우세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론조사마다 선두가 제각각인데다, 모두 오차 범위 내에서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결과를 쉽게 예단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