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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알아야해]곧 설인데…홍역 괜찮을까

박일경 기자I 2019.01.25 16:07:37

25일 기준 확진자 총 38명…나흘 만에 8명 추가발병
잠복기 최대 3週로 길어…민족대이동 감염접촉 우려
“설 연휴 해외여행 계획했다면 홍역 유행국가 피해야”
내달 말까지 비상대응체계 유지…‘가속·2회 접종’ 권고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보건소에 홍역 가속접종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홍역 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홍역은 잠복기가 최소 7일(1주)에서 최장 21일(3주)까지로 깁니다. 민족 대이동 시기인 명절을 맞아 본인이 홍역에 걸린 줄 모르는 감염인과 비감염인 접촉이 전국적으로 일어날 경우 홍역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이후에도 전국 모니터링을 강화해 다음 달 말까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전국에서 가장 많은 17명이 집단 발병한 대구 지역에선 지난 18일부터 일주일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는 17명 전원이 퇴원한 상태로 확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건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2일 충북 오송의 한 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역 예방접종률이 약 97%에 달해 거의 대부분 국민은 홍역 감염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 전국적인 집단발병은 없을 것”이라며 감염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나 불안감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홍역 유행지역의 경우 표준접종 일정 전인 만 6개월~11개월 영유아는 면역을 빠르게 얻기 위해 앞당겨 접종하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1차 접종을 완료한 생후 16개월~만 4세 미만 유아도 2차 표준접종 일정 전에 2차 접종을 당겨(가속접종) 접종해야 하며 1·2차 접종의 최소 간격은 4주를 준수해야 합니다.

비유행 지역의 영유아라도 표준접종 일정을 준수해 접종하고 적기접종을 놓친 때엔 최소 접종연령 및 최소 접종간격을 고려해 실시하는 게 좋습니다. 만 12세(2006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 이하 어린이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무료 접종할 수 있습니다.

연령별 예방접종 기준. (자료=질병관리본부)
25일 기준 홍역 확진자는 대구(17명) 다음으로 경기도가 15명에 달하며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 중 집단발병은 12명(안산 11명·시흥 1명)이고 산발사례가 3명(안양 1명·부천 1명·김포 1명) 있습니다. 집단발병자 12명 가운데 절반인 6명은 이미 완치가 돼서 퇴원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4명, 전남 1명, 인천 1명 등 산발사례들을 포함해 작년 12월부터 총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 30명인 점을 감안하면 나흘간 8명 늘어난 수치로 안심하기에 이른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2015년 7명 △2016년 18명 △2017년 7명 △2018년 20명(잠정) 등 우리나라가 홍역 퇴치를 선언한 2014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해외여행자가 늘면서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홍역 유행지역을 다녀온 뒤 귀국자를 중심으로 국외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설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홍역 유행국가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진정 국면에 접어든 홍역이 설을 지나 귀국자에 의한 2차 감염 피해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2019년 1월 21일 현재 해외 홍역 유행국가 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위기분석·국제협력과)
실제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2017년 약 15만명이 걸린 홍역은 유럽·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작년엔 23만명으로 53%나 증가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남아·유럽 등 홍역 유행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1967년 이후 출생자 중 △홍역 병력이 없고 △홍역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풍진(MMR) 예방접종을 최소 1회 이상 맞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기침 시엔 소매 등으로 입을 막는 위생습관만 잘 지켜도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역 유행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경우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고 의료인은 홍역환자에 대한 노출 위험이 높고 감염 시 의료기관 내 환자에게 전파 위험이 높아 항체 검사 후 홍역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 2회 접종을 권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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