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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로 본 60년대..인기 직업 '마도로스', 지명 '월남'

김유성 기자I 2016.12.16 17:26:3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1960년대 한국 인기 직업은 ‘마도로스’로 나타났다. 당시 가장 많이 언급된 지명은 ‘월남’이었다. 농촌에서 떠나 도시로 정착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단어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16일 네이버는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은 1920년대부터 1980년대 대중 가요 앨범을 담아낸 네이버 지식 백과 콘텐츠다. 이 백과는 우리나라 근대 대중 가요 앨범을 망라해 수록했다. 근대 대중 가요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직업’에서 나타났다. 근대 대중가요 가사 속 가장 많이 등장한 직업은 ‘마도로스’로 총 437회 가량 언급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마도로스’는 전체 횟수 중 절반 가량이 1960년대에 등장했다. 당시 외항선원이라는 직업이 가졌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항구’라는 단어 역시 다른 연도에 비해, 비슷한 시기인 1960년대 노래 가사에 가장 많이 사용됐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산업화와 맞물려 나타난 이촌향도 경향도 노래 가사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노래가사 중 ‘고향’이라는 단어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각각 1225회와 1705회씩 등장하며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촌향도가 마무리에 이른 1980년대에는 824회로 감소했다.

국내 시도 지명 가운데서는 1119회 가량 언급된 ‘서울’이 ‘부산’을 5배 차이로 앞섰다. ‘제주’는 3위다. 해외 지명 중에서는 90여 회 언급된 ‘월남’이 가장 많이 등장한 장소로 꼽혔다. ‘월남’은 절반 가량이 1960년대에 쓰여졌다.

사람 이름 가운데서는 ‘순이’, ‘희야’, ‘갑순’, ‘갑돌’이 가사에 가장 많이 등장했다. 남녀별 가장 인기 있는 이름으로 ‘민준’과 ‘서연’이 뽑힌 요즘과는 또 다른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가치도 보인다. 네이버 분석에 따르면 근대 대중가요 가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사랑’이었다. 전체 앨범을 통틀어 약 4만3356번 등장했다. ‘사랑’은 각 연대별로도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에는 ‘마음’과 ‘가슴’이 올랐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지식백과가 구축한 근대 대중가요 콘텐츠의 가치를 사용자들이 보다 손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이번 분석을 시도했다”며 “향후 전문가들의 리뷰와 ‘한국 그룹사운드 계보학-국내 걸그룹 역사’, ‘전국의 지명을 대표하는 대중가요들’ 등 20여 가지 재미있는 주제의 연관 콘텐츠 또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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