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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우크라 사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성장 역풍"

최정희 기자I 2022.03.14 15:08:36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보고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부분 에너지 순수입국
휘발유 폭등에 보조금 지급, 재정적자폭 키울 듯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마켓, 자금 조달 어려움 생길 수도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폭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성장 역풍으로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이 대부분 에너지 순수입국이라 브렌트유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하는 상황에서 여타 지역보다 불리한 국면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스리랑카, 파키스탄, 몰디브와 같은 신흥 시장에선 어려운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경제적으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원자재를 생산하는 몽골(석탄), 호주(석탄 및 천연가스), 말레이시아(천연가스 및 석유) 등에선 원자재 가격 상승에 경기가 선방할 것으로 봤다.

피치는 “에너지 순수입국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선 전 세계 수요 감소로 인해 성장에 역풍이 예상되고 내수 중심의 경제에선 가계의 구매력 감소가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태평양 나라들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무역비중은 약 1%(몽골 제외)로 적은 편이지만 일부 에너지 품목이나 밀 등의 무역 비중은 높은 편에 속했다.

피치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이지만 이들 지역의 통화정책의 긴축 강도는 미국 등보다 상대적으로 점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미국, 유럽 등보다 높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보조금 지급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은 암묵적 또는 명시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전망이다. 보조금 인상은 팬데믹으로 악화됐던 재정수지 적자폭을 키울 전망이다.

우크라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피치는 “인도네시아처럼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이머징 마켓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의 경우 자금이 유입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은 국채 투자자의 상당수가 내국인인 만큼 안전자산에 자금 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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