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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경쟁` 수면 위로…이준석·윤핵관·신입 안철수 `꿈틀'

배진솔 기자I 2022.06.07 15:57:30

'혁신위' 시끌…친윤 정진석, 이틀 연속 비판
이준석, 24일 `성상납 의혹`판단 분수령
김기현·안철수, 공부모임 시동…세력화 조짐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내 `당권 경쟁`이 본격화했다. 2024년 총선 공천권이 차기 당대표에 있는 만큼 벌써 물밑 작업이 치열한 모양새다. 차기 당권 도전 물망에 오른 정진석·김기현·안철수 등 인사들은 기지개를 켰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를 주축으로 내년 6월 임기 사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르핀 지역 현장을 둘러본 후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이준석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혁신위원회를 띄우고 우크라이나로 순방을 떠났다. `공천개혁`을 화두로 2년 남은 총선까지 당을 바꿔놓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국회는 시끌시끌하다. 국민의힘 최다선이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정진석 의원이 전날에 이어 7일도 공개 저격했다. 정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공천 혁신을 한다면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에 배치하는 것은 혁신도, 정도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전날엔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 측 인사로 꼽히는 혁신위 `인재 영입 1호`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적극 반박에 나섰다. 천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때는 이준석 대표의 이슈 주도권이 우리한테 도움이 되니까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냐`며 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권력다툼이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이 대표와 친윤계 그룹 사이 오가는 말들은 격화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대표는 앞에 `성상납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판단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여론이 `조기 전당대회`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남은 임기 1년을 모두 채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지만 오는 24일 윤리위 판단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에 명패를 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차기 당권주자들도 슬슬 몸풀기에 나섰다.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 잠재적 당대표 후보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김 의원은 `혁신 24, 새로운 미래` 공부 모임을 모집하고, 22일 첫 모임을 갖는다. 첫 수업으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정치 개혁’ 관련 강의를 청취할 예정이다.

이 모임에서는 △부동산·일자리 등 민생 경제 △기후·에너지 △인구변화 △한반도 △정치혁신 등을 5대 핵심 어젠다로 선정해 대안과 해법을 모색함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지원하고, 2024년 총선 승리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안 의원도 이날 국회로 첫 등원했다. 안 의원은 후반기 활동 상임위로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를 점찍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중 저보다 글로벌 경험이 많은 분이 없다”며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독일에서 오랜기간 방문 학자를 하고, 일본과 비즈니스하고,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등 글로벌 분야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안 의원이 외교 분야 국가 비전을 논의하는 포럼 개최를 검토 중이라는 것에 대해선 “특별히 생각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10년 간 정치하며 한순간도 빼지 않고 공부했다. 그런 것들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의원들과 식사 자리 등을 통해서도 스킨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국민의힘에 있어서는 신입멤버”라며 “여야 가리지 않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가진 생각들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차기 당권주자로 친윤계 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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