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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 전 대전시장 공천 배제…대전시장 선거 판도 '흔들'

박진환 기자I 2022.04.05 15:34:53

국힘 공관위, ‘동일 선거구 3번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발표
박 전 시장 "광역단체장 후보중 유일 적용…절대 수용 불가"
탈당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있어…대전시장 최대 변수 작용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6·1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공천 배제 움직임이 대전지역 선거판도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공천 배제 위기에 처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용 불가를 공언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양당 구도가 아닌 3강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지난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박성효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선 일정 등을 밝히면서 ‘동일 선거구 3번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방침을 발표했다. 이 기준을 적용받게 되면 박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전시장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다. 박 전 시장은 2006년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염홍철 후보를 누르고 당선, 민선4기 대전시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2010·2014·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의 염홍철 후보,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선택 후보, 더불어민주당의 허태정 후보 등에게 3번 연속 패배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관위 기준은 선거 역사상 전례가 없는 데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는 오직 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라며 “당세가 약한 험지 대전에서 오직 당을 위해 헌신해온 저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기준”이라고 수용 불가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험지인 서울 노원구에서 3번이나 낙선하면서도 꾸준히 정치력을 키워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호남에서 수십 년간 낙선을 반복하면서도 당 대표에 오른 이정현 전 대표 등 험지 출마자들은 당당하게 우리 당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며 “하지만 공관위는 이러한 믿음과 전통을 무참히 깨버렸다. 이제는 호남이나 다를 바 없는 대전에서 당을 대표해 경쟁력 1위를 달리고 있는 저에 대해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배제된다면 그 파장은 대전은 물론 충청권 민심 전체로 번질 것이다. 이미 다수 후보가 필패의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며 “이 조항이 시정되지 않고 경선 참여가 원천 배제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이를 기획한 사람과 당에 있음을 명백히 천명한다”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감추지 않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종성 의원 주최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박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개인조직도 탄탄해 국민의힘 공관위의 이번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공천 기준안을 변경하지 않으면 박 전 시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도 고려할 것이다. 만약 박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강행되면 보수진영의 분열로 대선 이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최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6·1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 허태정 대전시장과 장종태 전 서구청장, 국민의힘에선 박 전 시장과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전 국민의힘 대전시당 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국민의당에선 박상래 대전시당 부위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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