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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최초 1조클럽 '제주항공'…올해도 '훨훨' vs 수익성 감소

김성훈 기자I 2019.02.13 11:17:35

지난해 매출 1.2조원 기록…전년比 26.4%↑
"올해 영업이익 33% 더 늘어날 것" 예상에
지방발 노선 확대로 운임 압력 여전 반론도
여객 수요 회복이 1분기 실적 판가름 전망

(사진=제주항공)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제주항공(089590)을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제주항공이 점차 치열해지는 LCC간 경쟁에서 차별화된 이익을 달성했다며 동종업계 ‘톱픽(Top pick)’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제선 탑승률과 여객 운임의 동반하락 여파로 실적 하향을 피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주변의 자연재해로 빚어진 출국 감소 회복 여부가 상반기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전날(12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6.4% 증가한 1조25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연간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1% 감소한 1012억원, 당기순이익은 8.9% 줄어든 709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호조 소식에 13일 제주항공은 상승세다.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제주항공은 전일대비 3.19% 오른 3만3950원을 기록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았다”며 “내국인 최대 출국 수요지인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의 거점 다변화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11월부터 본격화된 저유가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400억원대 회복을 예상한다”며 “1분기 매출액은 3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늘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로 범위를 넓히면 6대 기재 순증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영업이익이 47% 증가할 전망”이라며 “저비용항공사(LCC) 업종 내 톱픽(Top pick)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5% 늘어난 1351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최근까지 부진한 모습이 이어진 일본 여객수요 회복과 함께 유가하락으로 인한 유류비 절감효과로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제선 탑승률 하락과 LCC간 경쟁 심화로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4분기(10~12월)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315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7%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슬랏(Slot·항공기 이착륙 허가) 확보를 위한 지방발 노선확대와 추석 기저효과로 국제선 탑승률(L/F)과 원화 단위당 운임(Yield)이 동반 감소했다”며 “올해도 단기적으로 L/F와 Yield 동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주항공은 올해 기재 순증을 6기로 조정했지만 국내 LCC 시장의 기재 확충 경쟁과 지방발 노선 확대에 따른 운임 하방 압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 일본 등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했고 소비 심리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자연재해로 인한 여객 수요 등의 회복이 이뤄진다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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