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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 “건강한 어린이는 코로나 백신 맞을 필요 없어”

장영은 기자I 2022.03.08 17:08:00

어린이 백신 접종에 반대 의견…연방정부 지침과 배치
“어린이, 성인보다 감염률 낮고 백신 보호 제한적”
백악관 “백신, 입원 막을 가장 좋은 도구…음모론 불안”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州)가 건강한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하지 않도록 권고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5~11세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한 미 연방정부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어서다.

(사진= AFP)


조지프 래더포 플로리다주 의무총감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보건부는 건강한 어린이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첫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래더포 의무총감은 이날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관련 90분간의 화상 토론 끝에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토론에서 래더포 의무총감과 다른 패널들은 어린이들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성인보다 낮으며, 백신의 코로나 바이러스 보호가 제한적이고 빠르게 약화된다는 연구결과에 주목했다.

이는 많은 연구에서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에 대한 보호력은 약해지더라도, 입원 및 사망에 이르는 위중증에 대해서는 좋은 보호력이 유지된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점을 간과한 발언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11월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이 승인된 뒤 접종을 권고했다. CDC는 “코로나19는 어린이들을 매우 아프게 할 수 있고 입원하게 할 수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는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6~11세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5세 미만의 어린이를 포함해 예방접종 대상이 아니거나 고 위험군인 가족 구성원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 정부는 정부는 주목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의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19 백신은) 10대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라며 “정치인들이 음모론을 퍼뜨리고 백신 접종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불안하다”고 답했다.

한편, 래더포 의무총감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동물용 구충제인 이버멕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입증되지 않은 처방을 코로나19 치료법으로 권고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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