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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4.8에 담장이 '뚝'.. 전북 지진에 국가유산 '흔들'

이윤정 기자I 2024.06.12 18:08:10

보물 '내소사' 일대 담장 돌 떨어져
개암사 삼존불좌상 장식품 탈락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으로 곳곳에서 국가유산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국가유산청은 지진으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오후 4시 기준)가 총 6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안 내소사 담장석이 탈락한 모습(사진=국가유산청).
보물을 비롯한 국가지정유산과 시·도지정유산 피해가 각각 3건이다. 조선 중기 이후의 건축 양식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국가유산인 보물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은 지진으로 인해 서까래 사이에 바른 흙 일부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인 공포 일부는 원래 위치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내소사 일대에서는 담장을 이루던 돌 일부가 떨어지기도 했다. 부안의 또 다른 사찰인 개암사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보물인 대웅전 일대에서는 종무소 담장에 균열이 발생했고, 기와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안 개암사 석가여래 삼존불좌상의 좌측 장식품이 지진으로 인해 떨어졌다(사진=국가유산청).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안 개암사 석가여래삼존불좌상은 지진으로 일대가 흔들리면서 불상의 머리 부분 장식 조각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고인돌 유적인 사적 ‘부안 구암리 지석묘군’ 일대에서는 진동으로 담장 일부가 파손돼 현재 주변 접근이 금지된 상황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재난안전상황실을 설치한 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전북 서부 문화유산돌봄센터 등을 중심으로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부여 부소산성, 나주 복암리 고분군 등 주변 지역의 주요 국가유산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지진 발생직후 피해현장인 부안 내소사와 개암사 일대를 찾아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 최 청장은 “지진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속한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문화유산 돌봄센터 등의 경상보수 인력 투입과 긴급보수비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적시에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개암사를 찾아 지진으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국가유산청).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내소사를 찾아 지진으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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