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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산불 사흘째, 주불진화 총력전…‘소방동원령 2호’ 발령

문승관 기자I 2022.06.02 14:35:15

헬기 53대 등 진화장비 303대 투입…진화 인력도 1783명 이르러
주민 596명 대피, 오전 진화율 45%…피해면적 여의도 두 배 훌쩍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산불 발생 사흘째를 맞이한 밀양 산불 진화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주불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진화율도 높이기 위해 소방동원령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강수까지 내놨다. 당국은 지난 밤사이 인력 1666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쳤으나 산세가 험하고 임도가 없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낙엽과 잔가지가 많고 헬기 진화작업으로 꺼졌던 불이 밤사이 되살아나면서 피해면적도 늘고 있다.

산불진화헬기가 2일 밀양산불 현장에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소방당국은 2일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2일 오전 9시 30분부터 2호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 2호(10%), 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당국은 헬기 53대를 비롯해 진화 장비 303대, 인력 1783명을 산불 진화 현장에 집중해 민가, 송전선로 등 시설을 보호하면서 주불진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병 1사단 300여명의 병력도 부북면 춘화마을 산불현장에 투입돼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일 밀양산불 현장에 투입되는 해병 1사단 장병들(사진=뉴시스)
이날 오전 9시 기준 피해면적은 676㏊(헥타르), 진화율은 45%를 기록했다. 여의도(290㏊)의 두 배가 넘는 면적이 소실됐다. 잔여 화선(불이 감싸고 있는 띠)은 7.8㎞다. 이번 산불로 인명피해나 민가, 시설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가용한 소방력을 총동원해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성현 산림청장도 이날 산불 상황 오전 브리핑에서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이날 안으로 주불을 진화하겠다”고 했다.

남 청장은 “밤새 진화작업을 했으나 낙엽과 잔가지가 많고 헬기 진화작업으로 꺼졌던 불이 밤사이 되살아나면서 피해면적이 더 늘어났다”며 “현재 산불 현장에 바람이 수시로 바뀌면서 돌풍도 예상된다. 화재 현장 북쪽에 있는 송전선로로 산불이 확산하는 것을 저지하는 동시에 민가나 시설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남성현(가운데) 산림청장이 2일 밀양산불에 대한 오전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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