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5%로 같은데…대출금리 1.4%p 올랐다

서대웅 기자I 2022.04.15 18:41:14

과거 기준금리 1.5%때와 비교
가산금리 큰 폭 올린 결과
주담대·신용대 금리 치솟아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1.25→1.5%)을 단행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1.5%였던 3~5년 전보다 최근 은행 대출금리가 최대 1.4%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게 책정하면서다.

(사진=연합뉴스)
15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25%였던 지난 2월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각각 연 3.88%, 5.33%다.

기준금리가 1.75%에서 1.5%로 인하된 2019년 7월과 비교하면 주담대 평균 금리는 1.24%포인트, 신용대출은 1.37%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준금리가 1.25%에서 1.5%로 인상된 2017년 11월 대비로는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각각 0.49%포인트, 1.03%포인트 높다.

기준금리가 다시 1.5%가 된 이달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와 2019년 7월, 2017년 11월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달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를 돌파하고, 신용대출은 5% 중후반대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기준금리는 1.5%로 동일한데 지난 2월 대출금리가 과거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1~2등급자에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가중평균 가산금리(우대금리 차감)는 1.90~2.32%다. 금리상승기에서 기준금리가 1.5%가 된 2017년 11월과 비교해 보면 최대 0.82%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가산금리가 낮아진 은행은 신한은행(0.03%포인트)뿐이었다.

지표금리는 상승폭은 최대 0.15%포인트(우리)에 그쳤다.

같은 기간 주담대(분할상환방식) 가산금리는 최대 0.88%포인트(농협) 뛰었다. 지표금리 최대 상승폭(0.57%포인트, 신한)을 웃도는 수치다.

은행들은 글로벌 긴축 가속화에 따른 채권금리 급등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최근 치솟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표금리보다 가산금리를 더 올리며 대출금리가 급등한 셈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