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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첫 단추 꿴 'AC 산업화'…AC협회·초기투자기관협회 통합

김연지 기자I 2024.03.07 16:55:32

한국AC협회 회장단 간담회 개최
'한 목소리' 위해 협회 통합 추진
중기부에 창업기획자 업무 이관 건의
"모태펀드 유치 기회 늘려나갈 것"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액셀러레이터(AC·창업 기업이 초기 단계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 산업이 미국처럼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자본시장 목소리가 짙은 가운데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가 초기투자기관협회와 힘을 합치며 ‘AC 산업화’에 첫 단추를 끼웠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대표는 7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와의 통합 합의서 서명식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화성 한국AC협회 신임 대표가 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초기 투자 생태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한국AC협회 제공)
국내 액셀러레이터 산업은 그간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해왔다. ‘초기 창업투자 생태계 활성화’라는 같은 비전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액셀러레이터 중심의 액셀러레이터협회와 액셀러레이터·창조경제혁신센터·기술지주회사·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으로 구성된 초기투자기관협회로 산업이 양분돼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 육성을 위해 액셀러레이터 산업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수년째 이어졌던 배경이다.

양 협회는 이번 통합을 계기로 초기 투자 생태계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화성 대표는 “3개월 내 행정절차를 비롯한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체에 대해 민간 컨트롤러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업계 육성과 역할 강화를 위해 중기부에 ‘창업기획자 등록 및 개인투자조합 관리 업무 이관’을 공식 건의한 상태다. 현재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은 창업기획자 등록을 위한 사전 검증·관리 업무 및 전문인력 자격인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서 창업기획자는 1억원 규모의 자본금만 갖추면 등록이 가능하다 보니 일각에선 전문 인력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전 대표는 “정확한 시각으로 전문인력을 평가·교육하고, 투자조합을 관리하며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서라도 업무를 이관받아야 한다”며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협회는 이밖에도 △투자 활성화 △보육확대 △글로벌 협력 △지역 활성화 △협회 통합 등 5개 부문 10개 분과 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투자와 보육, 글로벌 창업생태계 교류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화성 대표는 액셀러레이터의 모태펀드 유치 기회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모태펀드 중 액셀러레이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유형이 6~8% 수준에 불과하다고 짚으며 “예산을 늘리기 보다는 분산투자를 위한 기회를 만드는 쪽으로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개인투자조합당 5억원만 편성되더라도 분산투자 효과로 초기투자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 대표는 “현재 국내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는 400개 이상이지만, 규모에 비해 정보를 체계적으로 취합하지 못했다”며 “힘을 모아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면 액셀러레이팅이 산업으로 인정받고, 더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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