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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 퇴임하시는 날까지의 일정을 보고드리고 나니 ‘이제 정말 하산이구나, 아니 이미 하산 중이구나’하는 생각이 새삼스러웠다”라며 “문득 높고, 길고, 힘들었던 여정이 떠올랐다. 올라보니 정상은 끝이 아니었고, 내리막은 오르막만큼이나 순탄치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정상이 아니었고, 길은 다시 위로, 더 위로 향해 있었다”라며 “그러니 우리는 이제 그만 내려와야 했다. 더 위로 올라갔었어도 결국엔 내려와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쓰면서 보니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은 우리가 정상이라 생각했던 그곳에서 내가 따뜻한 차 한잔을 드렸던 것”이라며 “그것이 내가 했던 전부였다”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올라가면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과 수 많은 고개들을 우리는 아마 하산길에도 만나게 될 것”이라며 “그때 힘들 때, 그때도 차 한잔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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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전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에 나와 “최근 참모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5월 9일 자정에 청와대를 떠나느냐, (청와대에서 하루 자고) 10일 아침에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바로 가느냐의 문제가 논의됐다”라고 전한 바 있다.
박 수석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정말 하루를 여기(청와대)에 더 있고 싶은 대통령이 누가 있을까요?”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청와대를 떠나고 싶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청와대 측은 “박 수석의 언급은 대통령의 업무가 그만큼 과중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퇴임일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