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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도 소비심리 위축"…문화·외식·취미 감소

김유성 기자I 2019.07.30 15:04:54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 10명중 4명 취미 등 비용 줄일 계획"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 구입 감소도 예상돼 제조업 부진 장기화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해 하반기도 소비 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 열 명 중 4명은 여행비와 문화·오락·취미·외식비 등의 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나 가전, 가구 등 내구재 구입비 감소를 예상한 이들도 비슷했다. 소비 지출 억제로 여가 산업에 이어 한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교육 관련 산업 위기로 번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30일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매주 1000명(매일 평균 143명), 매월 4000~5000명 소비자들 대상으로 체감경제심리조사(총 2만6000명)를 했다. 그 결과 9개 항목에 대한 6개월 간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한 사람은 10명중 2명 꼴이었다. 절반인 5명이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3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동향연구소가 이를 지수화한 결과 경기 기대 지수는 89.9로 나타났다. 이 값이 100보다 크면 소비 증가를, 작으면 소비 위축을 뜻한다. 이에 따라 소비 지출 감소에 따른 경기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소비지출 9개 항목의 전망지수 중에는 △주거비가 103.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의료·보건비로 101.4였다. △교통비와 통신비(99.8)로 지출 탄력성이 적게 나타났다. 필수 지출에 해당돼 씀씀이를 줄이기 어려운 까닭이다.

대신 △교육비(88.1) △의류비(86.4) △내구재 구입비(83.8) △외식비(82.8) △문화·오락·취미비(82.7) △여행비(80.9)가 있다. 필수지출에 비하면 지출 탄력성이 큰 항목으로 향후 6개월간 소비 감소폭이 높은 항목이다.

제조업에도 부정적 기류가 감돌고 있다. 내구재 구입비가 ‘줄어들 것’(39.2%)‘이 ’늘어날 것‘(19.8%)의 2배에 달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등 내구재 구입을 미루고 의류 구입을 줄이는 등 제조업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때는 소비 위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들이 경제 불안과 소득 감소를 예상하고 절약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 무역 갈등에 따라 부정적 전망이 더해지면 소비지출은 더 내리막길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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