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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대규모 부동산 업체이자 미국 뉴욕 크라이슬러 빌딩의 소유주인 시그나가 올해 독일 함부르에서 진행하던 64층 ‘엘프타워’(Elbtower) 건설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됐다. 시그나가 건설사인 루프(Lupp)에 대한 지불금을 체납하면서다. 엘프타워는 완공시 건물 가치가 13억유로(약 1조 8300억원)로 추산된다.
루프의 재정을 감독하는 마티아스 카우프만은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자의 지불금 미결제로 엘프타워의 건설이 일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함부르크시와 일부 프로젝트 투자자들 역시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시그마 측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엘프타워 건설 프로젝트가 완료될 것인지 의문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의 부동산 부문이 고금리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다른 징후라고 평가했다. 독일에서 부동산 부문은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독일 전체 생산량의 약 5분의 1, 일자리 10개 중 1개가 이 부문에서 나온다.
그동안 낮은 금리가 오랜 기간 지속된 덕분에 독일의 부동산 부문은 안정적이고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고 수십억달러가 유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인플레이션으로 건축비용이 급증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시중 금리도 동반 상승하며 이자부담이 확대했다. 은행들은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
엘프타워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한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부동산 자회사 코메르츠 리얼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그나 및 루프 측과 대화가 진행중이다. 건설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