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상 최대 실적 포스코,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재도약"(종합)

박민 기자I 2022.01.28 17:27:35

지난해 매출 76.3조·영업익 9.2조 ‘사상 최대’
실적 공신은 ‘철강’...수요 증대와 판매가 상승 덕
포스코, 창립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 전환도
수소·배터리 신사업 강화...“철강과 균형성장”

[이데일리 박민 기자] 포스코(005490)가 유례없는 철강 시장 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70조원대 매출액과 9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창립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바꾸면서 본업인 철강을 넘어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재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2년도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지난해 영업익 9조2380억…전년比 284.4% ↑


포스코그룹은 2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조2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1% 늘어난 76조332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조196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역대 최대치다.

사상 최대 실적의 1등 공신은 철강 사업 부문이다. 철강사업 실적을 보여주는 포스코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39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5.9% 늘어난 6조6500억원이다. 이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2%에 해당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부문은 경기회복에 따른 내수 및 고부가제품 중심 판매 확대, 수요 증가에 유연한 대응으로 전년 대비 조강과 제품 생산량이 늘었다”며 “원료비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에도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크라카타우포스코,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등 해외철강법인도 글로벌 시황회복과 판매가격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 개선을 뒷받침했다.

글로벌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 시황 개선과 친환경차 구동모터 사업 등 투자법인 실적 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포스코건설도 국내외 주요 PJT(프로젝트) 호조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신성장부문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본격 양산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호조에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포스코 ‘차입금 대비 자금시재(D/E·Debt to EBITDA)’는 연결 기준으로 전년 보다 1.7배 낮아졌고, 별도로는 1,3배 줄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금리 상승을 대비한 선제적 자금조달로 인한 차입금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D/E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 전환’

포스코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창립 54년 만에, 민영화한 지 22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도 확정했다. 경영체제를 바꿔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 정체성 또한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미래 100년 기업을 향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경영 체제 전환은 기존 포스코에서 철강 사업을 떼어내 지주사이자 존속법인인 ‘포스코홀딩스’(POSCO Holdings Inc.)를 설립, 오는 3월 2일 새로 출범시킨다. 신설되는 철강 사업회사는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비상장법인으로 기존 ‘포스코(POSCO)’ 사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과 사업 및 투자관리를 전담하고,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번 지주사 전환이 그간 철강에 가려져 있던 신사업들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고 포스코(철강)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이차전지 소재), 포스코에너지(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식량), 포스코건설(건축·인프라) 등 다른 자회사가 그 아래 놓이는 형태로 바뀐다.

포스코는 올해 철강업을 넘어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수소, 에너지 등의 ‘신성장산업’의 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회사는 지난 4년간 미래성장을 준비하며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를 연간 11만4000톤(t)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다”며 “리튬과 니켈은 R&D와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상업화 직전 단계로 진입해 조만간 사업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양·음극재 고객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생산능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양극재는 지난해 4.5만톤(t)에서 올해 10.5만t으로, 음극재는 6.9t에서 8.2t으로 확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양극재 증산을 위해 미국의 자동차 업체 GM과 합작해 미국내에서 3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리튬·니켈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리사이클링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사업에도 지속 투자한다. 해외 청정수소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유망기술을 확보한다. 철강 탄소중립 전략과 연계한 청정수소 공급사업 개발에도 나선다. 새롭게 출범한 미래기술연구원 중심으로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전문인력도 외부에서 확충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매출 목표로 연결기준은 77조2000억원, 별도 39조8000억원을 삼았다. 별도기준 조강생산량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650만톤, 3470만톤이다. 투자비는 연결기준 8조9000억원, 별도 4조9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차입금은 연결이 21조4000억원, 별도 7조1000억원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