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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째 사랑의열매 홍보대사 채시라가 바라본 '기부포비아'

김민정 기자I 2017.12.05 15:23:01
문 대통령에게 사랑의열매 전달하는 박수홍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배우 채시라가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살인 사건에 따라 기부 문화가 위축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19년째 활동 중인 배우 채시라가 출연해 기부 문화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매 년 겨울이 되면 사람들의 옷깃 위를 장식하는 빨간 열매 모양의 뱃지. 바로 ‘사랑의열매’다. 지난달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최로 열린 ‘사랑의 열매’ 배지 전달식에서 올해 1호 사랑의 열매 기부금을 쾌척했다.

이날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인 탤런트 채시라 씨가 문 대통령의 가슴에 배지를 달아줬고, 문 대통령은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하얀 봉투에 든 기부금을 모금함에 넣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채시라의 옷깃에 달린 ‘사랑의 열매’ 배지를 보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채시라는 “제 배지가 크리스탈 소재로 해서 약간 반짝인다”며 “반짝반짝거리고 크기가 커 눈에 띄다 보니 (문 대통령이) 계속 쳐다보시며 신기해 하시더라”고 말했다.

사진=채시라 인스타그램
채시라는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이 던졌던 센스있는 농담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자신의 배지에 관심을 가지자 주변 이들에게 “너무 튀나요?”라고 물었고, 이를 들은 임 실장은 “똑같은 걸 채시라 씨가 달면 보석으로 변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채시라는 “덕분에 다음 환담에서 굉장히 편안하게 온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채시라는 최근 발생한 새희망씨앗 사건부터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까지, 사람들의 선심을 악용한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기부 포비아’(Phobia·공포증)’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를 우려했다.

그는 “환담할 때 문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을 먼저 하셨다”며 “아직까지 이웃과 나누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마음만은 여전할 것이라는 말씀에 그 기대감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겨울동안 사랑의 열매를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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