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대란’ 지포스 그래픽카드…도둑까지 출현

노재웅 기자I 2020.12.09 15:26:59

중국 MSI 공장서 RTX 3090 3억원어치 도난당해

지포스 RTX 30시리즈의 품귀 현상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유튜브 갈무리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재고 부족에 대해 공식 사과까지 나설 정도로 ‘품귀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3090을 노린 절도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해 화제다.

9일 PC인베이전 등 외신에 따르면 MSI는 중국 심천 공장에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 그래픽카드를 선적하는 도중 도난당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도난당한 RTX 3090의 피해 규모는 40개 상자, 33만9000달러(약 3억7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최초 판매를 시작한 RTX 30시리즈는 게임 애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발매 직후 주요 국가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난 제품이다.

엔비디아 스토어 홈페이지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며, 온라인 몰에서는 제품을 고가에 판매하는 암매상이 등장했다.

엔비디아는 당시 “이런 대란을 대비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은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 겸 CEO가 직접 지난 10월 열린 ‘GTC 2020’ 기조연설에서 RTX 3080과 3090 GPU의 재고 부족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는 많은 수요를 예상하고 준비했다”며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GPU는 기다릴 가치가 있다. 우리는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장당 200만원대를 호가하는 가격에도 구하기가 어려운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도난 사건이 글로벌 공급에 엄청난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재고가 부족한 상태에서 암시장에 풀릴 경우 제품을 더 비싸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MSI는 협력사 등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이번 도난 사건에 내부자 관여를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도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줄 제보자에게 현상금으로 10만위안(약 1700만원)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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