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가 하락의 요인은 우선 수급 측면으로 보면 외국인이 18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이날 1612억7500만원 어치의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팔았다. 같은 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49억4400만원, 370억230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세는 간밤 테슬라 주가 약세 마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현지시간으로 7일 주가가 3.21% 하락한 174.04 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최근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인다.
테슬라의 중국 시장 가격 인하 소식이 전기차 수요 우려를 키운 점도 한 몫했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토니 새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이미 회사 측은 12월 인도분 전기차에 대해 미국과 중국에서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중국에서는 생산량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소비자들이 고가의 전기차 구매를 회피하고 있는 거시경제 역풍도 테슬라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이에 치솟던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소폭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1조5141억원에서 지난 7일 기준 1조511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테슬라 중국 판매 둔화 우려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 중국 판매 둔화 우려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과 수급 부담 이슈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중장기 1위 업체 프리미엄은 유효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