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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앱 토스의 약진…카뱅·은행도 제껴

이후섭 기자I 2020.06.30 15:15:35

가장 많이 사용한 금융결제앱 2위…젊은층 절대적 지지
폭발적 사용자 증가…최다 금융기관과 제휴해 선택의 폭 넓혀
부정결제 이슈 한시름…하반기 공격적 행보 계속될 듯

(자료=와이즈앱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편의성을 내세워 젊은층 공략에 나선 간편결제앱 토스의 기세가 무섭다.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보다 많이 쓰이는 금융결제앱으로 조사됐다. 논란이 됐던 부정결제 이슈도 금융당국 조사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많이 사용한 금융결제앱 2위…젊은층 절대적 지지

30일 와이즈앱이 발표한 지난 5월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금융결제앱 사용 현황에 따르면 토스는 795만명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59% 급증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강자인 삼성페이가 1146만명으로 1위를 고수했고, 토스가 지난해 5월 5위에서 3단계나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 2위였던 카카오뱅크는 663만명으로 3위에 머물렀으며, NH스마트뱅킹(608만명)과 KB국민은행 스타뱅킹(603만명)이 4위와 5위를 차지했지만 순위는 전년에 비해 한 단계씩 밀려났다. 이번 조사에서 1위부터 3위까지를 전통 은행앱이 아닌 모바일에 특화된 금융결제앱이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다른 앱들은 전년에 비해 사용자 증가폭이 6~12%에 머문 반면, 토스는 59%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특히 20대에서 토스는 유일하게 삼성페이를 제치고 가장 많이 사용한 앱으로 뽑혔으며, 10대에서도 삼성페이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실제 토스의 누적가입자 1700만명 중 20~30대가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폭발적 사용자 증가…최다 금융기관과 제휴해 선택의 폭 넓혀

토스는 앞서 지난달 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가 발표한 최근 1년간 간편결제앱 이용 현황에서는 1544만명으로 삼성페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년간 토스의 이용자수는 무려 7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의 조사와는 조사기간, 적용범위 등의 차이로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토스의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확연해 보인다.

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내 신용조회 서비스, ’내게 맞는 대출찾기‘ 등의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20~30대의 고객이 많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며 “국내 최다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의 상품을 팔면서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현재 은행 21개, 증권사 9개, 대출·카드사 40여개, 투자사 5개, 보험사 4개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부정결제 이슈 한시름…하반기 공격적 행보 계속될 듯

토스는 이달 초 8명의 고객명의를 도용한 부정 결제가 발생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고객 4명으로부터 부정 결제에 대한 민원을 접수했고, 가맹점의 결제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추가 피해 고객 4명을 발견해 총 8명의 고객이 입은 피해 금액 938만원을 환급하는 조치를 취했다.

토스는 회사의 시스템이 해킹당해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고,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를 가지고 웹에서 결제를 시도한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일부 가맹점에서 5자리 비밀번호(PIN)와 사용자의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 등이 있으면 결제되는 웹 결제 방식을 사용했기에 발생한 사고로, 이를 막기 위해 본인인증 과정을 한차례 더 거치는 앱 결제 방식으로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사고로 인해 금융 보안에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토스 연동을 해지하거나 토스 서비스를 탈퇴하려는 움직임이 나왔고, 토스 사고가 간편결제 전체의 보안 우려로 이어지는 양상도 보였다. 증권, 은행 등으로 영역 확장을 벌이던 토스의 공격적인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어 보였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사고 조사에서 토스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잠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토스는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로부터 관련 서류를 제출받고 현장 조사까지 마친 금감원은 토스 측이 보고한 내용 외에 다른 사항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토스는 올 하반기 계획했던 대로 차질없이 신규사업 진출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하반기 증권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 토스준비법인은 1~2달 내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LG유플러스의 PG 사업 인수를 통해 토스페이먼츠(가칭)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오는 8월부터 시행될 마이데이터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우 현재 제공중인 ’내게 맞는 대출 찾기‘, ’내 보험 조회‘ 등의 서비스를 보다 최적화해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더욱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토스 관계자는 “대출, 보험 등에 있어 실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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