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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투어 인터뷰①]슈퍼개미 '압구정 교주', 500만원으로 시작해 수백억 자산가로 변신

성선화 기자I 2015.10.21 17:33:49

제4회 웰스투어 11월 13일 서울 사학연금회관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조문원(61·사진) 압구정 투자클럽 대표의 투자 경력은 30년이다. 이 중 절반인 15년을 주식으로, 나머지 절반인 15년을 부동산에 투자했다. 하지만 두 분야의 투자 성적표는 천차만별이다.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종잣돈은 5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변신했다. 21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조 대표는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만해도 빈털터리나 마찬가지였다”며 “주머니에 돈을 생길 때마다 저축하듯 주식을 샀다”고 회상했다.

그는 “주식 투자 수익률은 복리로 쌓이면서 어느 순간 눈덩이처럼 불게 된다”며 “지난해 낸 세금(양도소득세)만 몇십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조 대표는 섬유제품 판매제조 기업인 ‘방림’의 지분 5.6%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방림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대주주가 된 것이다. 이처럼 대주주가 주식 시세차익을 내면 양도세를 내게 된다. 처음 그가 방림을 추천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전문가들조차 그의 투자를 의아해 했다. 조 대표는 “기업을 잘 안다고 해서 항상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의 가치가 주식 시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방림이 보유한 부동산 평가액이다. 방림이 보유한 230억원 규모의 문래동 임대부동산에 주목했다. 그는 “문래동 주변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며 “회사의 자산과 부동산, 향후 사업 진출 등을 볼 때 주가가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비록 그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좋지 않았지만 주식 투자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다양하다. 빌딩 등 사옥, 공장, 땅 등 기업의 재무제표상에 나타나는 부동산을 의미한다. 그는 “재무제표상 기업의 부동산이 고평가된 경우는 거의 없다”며 “감정평가액은 대부분 시세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보유 부동산의 가치가 높다면 실제 가치는 이보다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저평가 된 종목을 찾는 또 다른 방법은 시가총액과 자본총액의 차이가 많이 나는 기업이다.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자본총액이 약 5800억원이다. 시가총액과의 차이가 2000억원에 달한다.

재무제표 상에서 자본총계는 ‘자산총계(유동자산 +고정자산)’에서 ‘부채총계(유동부채 +고정부채)’를 뺀 금액이다. 결국 시가총액보다 자본총계가 많은 기업은 그만큼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on book-value ratio)로 나타난다.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 된 종목으로 볼 수 있다. 조 대표는 “지금도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투자가 있다면 언제든 갈아탈 것”이라며 “부동산 대신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는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4회 웰스투어에서 자신만의 투자비법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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