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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환절기, '어지럼증' 주의해야

이순용 기자I 2023.03.07 16:57:38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귀 안 전정기관 이상에 의한 말초성 어지럼증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한 바람이 매섭기는 하지만 어느새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절기상 ‘경칩’이 지나고 낮기온이 20도에 이르는 등 봄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되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21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3 ~5월, 9 ~11월 환절기에 67만3,794명의 환자가 어지럼증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해 2021년도 총 어지럼증 환자 95만1,526명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22년도 통계에서도 2월 8만8,923명, 3월 10만1,398명, 4월 11만656명, 5월 12만3,983명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개는 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에 따르면 귀를 포함한 말초성 감각기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어지러움이 65% 이상이고 심인성 장애로 인한 어지러움이 13%, 뇌병변이 원인인 경우가 9%를 차지한다고 한다.

전정기관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은 대개 자신 혹은 세상이 빙글빙글 회전한다고 느끼는 현훈의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귀에 물이 차는 것처럼 멍멍해지며 간혹 메스꺼움 및 구토 현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말초성 어지럼증의 경우 감기 또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일교차가 큰 요즘 더욱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어지럼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전정 기능 검사, 전기 안진 검사, 중심 동요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또한, 말초 전정기능 장애의 경우 이명이나 난청 등 와우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청력검사 등을 병행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CT와 같은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질환인 양성체위성두위현훈(이석증)은 빠른 증상 개선을 위해 체위를 변화시켜 반고리관의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돌려놓는 이석정복술을 시행하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급성기 증상에는 전정기능억제 약물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일부 특정 질환을 제외하면 치료가 가능하며, 반복되는 어지럼증으로 사회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심한 경우에도 적절한 약물 치료나 수술 치료로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어지럼증 증상이 발생하면 그냥 방치하기보다는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어지럼증 센터 김미주 원장은 “생활 속에서 느끼는 어지럼증은 그 원인도 다양할 뿐 아니라 각 개인이 호소하는 증상도 천차만별이라 진단이 쉽지 않으므로,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조기에 전문의로부터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음주, 흡연, 과로 등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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