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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광가속기, 중이온가속기 반면교사로···1조 7856억원 생산유발효과 만든다

강민구 기자I 2021.07.20 15:34:57

20일 기초지원연 '소·부·장' 성과 기자간담회
방사광가속기 주관기관 선정···사업단장 공모 착수
2027년까지 1조원 투입···신약 개발 등에 활용
신형식 원장 "사업단장 내정 없다, 새로운 도약될 것"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중이온가속기와 방사광가속기는 다르다. 사업단장 내정도 없다. 2027년 완공될 방사광가속기는 과학기술의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다.”

20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소재, 부품, 장비 관련 성과에 대해 개최한 간담회에서 신형식 원장은 이같이 방사광가속기 건설구축 의지를 밝혔다.

방사광가속기는 충북 청주시 오창읍 일원에 사업비 1조 454억원을 투입해 2028년에 가동될 ‘거대 현미경’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사업 주관기관으로 기초지원연을 선정했다. 내년에 상세설계를 시작으로 연구기반 시설 구축, 방사선 안전시설 구축 등을 마치고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면 방사광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고경태 박사는 “오창에 짓는 방사광가속기에서 X선 산란실험을 통해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해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며 “에너지 소재나 환경 소재에서 변화를 지켜보거나 실험 구축 과정에서 필요한 X레이 센서, 분광기 등 개발을 통해 소재, 부품, 장비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지원연의 예비타당성 조사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으로 1조, 7856억원 생산 유발 효과, 8508억원 부가가치 유발, 7393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창출할 전망이다. 방사광가속기 이용기업 편익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기업 평균 매출액, 기여율 토대로 부가가치 편익이 3조7467억원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방사광가속기가 이명박 정부때부터 시작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구축중인 중이온가속기와 같은 국가대형연구시설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이온가속기는 방사광가속기와 다른 개념의 연구시설이나 수차례 계획이 변경되고 올해 완공 목표를 이뤄내지 못해 사업 관리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형식 원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중이온가속기가 세계에 없던 기술을 적용하면서 연구와 개발을 함께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과 달리 방사광가속기는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유사한 시설을 가동하거나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검증된 기술”이라며 “중이온가속기를 반면교사로 삼아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과기부는 사업단을 이끌 사업단장 공모도 시작했다. 앞으로 사업단장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적격 후보자를 사업추진위원회에 무순위로 추천할 예정이다. 신 원장은 “사업단장에 내정된 사람은 없고, 국내외 다양한 인물이 지원했으면 한다”며 “국내의 적은 가속기 전문가 중 열정을 갖고 사업단을 이끌 단장을 선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가속기를 가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사광가속기 조감도.(자료=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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