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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는 유학생 늘고, 외국 가는 유학생 줄었다(종합)

박종오 기자I 2017.07.06 15:13:04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유학과 연수를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해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이 4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 유학 열풍이 꺼지며 10대와 20대 한국인 장기 체류 출국자는 2000년 초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국제 이동자 역대 최대…외국인 입·출국 ‘껑충’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16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입국 또는 출국한 내·외국인 국제 이동자 수는 1년 전보다 3.6%(4만 7000명) 증가한 135만 3000명이었다.

국제 이동자는 특정 국가 체류 기간이 90일을 초과해 사실상 거주지를 옮긴 사람을 가리킨다. 한국인이 외국에 나가 90일 넘게 머무르거나 다른 나라에서 90일을 초과해 체류하다가 귀국한 경우,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와 90일 넘게 머무르거나 한국에서 살다가 출국해 다른 나라에 90일을 초과해 체류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작년 전체 국제 이동자 수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였다. 한국에 들어오고 나간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외국인 입·출국자가 급증해서다.

지난해 외국인 입·출국자는 72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3000명 늘었다. 특히 외국인 출국자가 32만 5000명으로 8%(2만 4000명) 급증했다.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외국인 입국자 중 방문 취업 자격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등 재외 동포가 많은데, 지난해 취업 비자(체류 기간 4년 10개월)가 만료되면서 중국인 출국자가 전년 대비 1만 2000명 정도 증가했다”며 “작년 4월부터 법무부가 불법 체류자 자진 출국 때 범칙금 면제 등 한시적 입국 금지 면제 제도를 펴면서 태국,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불법 체류자 출국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유학오는 외국인 4년 연속 최대치 경신

외국인 입국자도 40만 2000명으로 7.8%(2만 9000명) 늘었다. 2014년(40만 7000명) 이후 역대 둘째로 많은 규모다. 이 과장은 “교육부가 2015년 4월과 7월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방안을 발표하고, 그 효과가 지난해부터 나타나면서 일반 연수 및 유학 목적의 외국인 입국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유학과 한국어·외국어 연수를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은 지난해 5만 2596명으로 1년 전보다 30.1%(1만 2177명) 불어났다. 유학을 위해 한국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입국자는 2012년 2만 7569명에서 2013년 3만 1607명, 2014년 3만 7021명, 2015년 4만 419명으로 계속 늘며 등 4년 내리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반면 내국인 입국자는 31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0.3%(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내국인 출국자는 31만 4000명으로 되레 2.4%(8000명)가 감소했다. 10대 조기 유학 인기가 떨어지고 주요 출국자 연령대인 20·30대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유학 인기는 ‘글쎄’ …10·20대 한국인 출국자 줄어

조기 유학과 어학연수 주요 수요층인 10·20대(10~29세) 내국인 출국자는 지난해 15만 7056명으로 전년보다 3.4%(5505명) 줄었다. 이 나잇대 출국자는 2007년 21만 5351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입국자에서 출국자 수를 뺀 국제 순 이동(순 유입)자는 7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4000명 증가했다. 2014년 14만 2000명에서 2015년 6만 1000명으로 뒷걸음질했다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 순 유입이 소폭 늘고, 내국인 순 유출 규모는 반대로 작아진 영향이다.

외국인 입국자는 국적별로 중국이 16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4만 명), 태국(2만 8000명), 미국(2만 2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4개국 입국자는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63.6%를 차지했다. 중국과 미국 입국자는 1년 전보다 각각 1만 2000명, 1000명 감소한 반면, 베트남과 태국·러시아(연방)는 1만 명, 8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태국은 미국을 제치고 입국자 상위 3위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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